강은성의 감(監)

AI를 쓸수록 더 바빠지고 더 못 믿게 된 건에 대하여

AI를 쓸수록 더 바빠지고 더 못 믿게 된 건에 대하여

최근 서울에서 열린 삼성AI포럼에서 리처드 호 오픈AI 하드웨어 총괄 부사장이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능력과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사람이 작업의 완료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에이전트를 실행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을 해냈을 때 제대로 끝난 것인지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호 부사장의 얘기가 유독 귀에 들어온 이유가 있다.나는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사를 검토하고 해외 자료를 찾거
AI 패권전쟁 한복판, 대통령 곁에 AI 책사가 없다

AI 패권전쟁 한복판, 대통령 곁에 AI 책사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를 차례로 만난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도 발표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본격적인 AI 외교다.그런데 정작 대통령 곁에는 AI 책사가 없다.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공석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위원장은 대통령) 자리도 비어 있다. 지난 5월
AI 시대 KT가 꺼낸 '오래된' 카드

AI 시대 KT가 꺼낸 '오래된' 카드

한때 KT(030200) 전화국은 '좋은 땅'이었다. 도심 한복판 알짜배기 위치에 자리한 KT 국사는 통신시설보다 부동산으로 더 많이 거론됐다.저물어가는 '유선전화'의 유산 같은 취급을 받으며 KT 국사는, 아니 '좋은 땅'은 단기 실적에 연연했던 경영진에게 급한 대로 실적을 메꿔주는 '보루' 정도로 취급됐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KT는 이 부동산을 기반으로 재건설한 호텔 5곳을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대내외에서 'KT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대한민국은 미국기업을 '차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기업을 '차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 적어도 미국 정부와 의회는 그렇게 주장한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망 이용대가에 대해 '터무니없는 무역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미국 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애플, 구글, 메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체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주미 한국대사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한국이 이를 빌미로 '정부 전체 차원의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들의
우리는 CDMA를 너무 오래 사랑했다

우리는 CDMA를 너무 오래 사랑했다

한때 우리는 CDMA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CDMA는 한국 이동통신 산업이 처음으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손에 쥔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나라가, 남을 따라잡는 데서 멈추지 않고 처음으로 남보다 먼저 깃발을 꽂아본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처럼 'K 브랜드'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에선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지만, 당시엔 달랐습니다. 그 감격은 단순한 기술의 성공을 넘어, 한국 산
구글에 뺏긴 건 지도가 아니라 디지털 주권이다

구글에 뺏긴 건 지도가 아니라 디지털 주권이다

"구글에 지도를 주기로 했습니다"장장 19년에 걸친 구글의 대한민국 지도 국외반출 요청에 대한 정부의 답이 나왔다. 27일 관계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는 1대 5000 고정밀 지도를 구글에 내주기로 했다.그간 정부는 한국의 분단 현실과 군사 안보 상황을 이유로 구글의 지도반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하지만 지난해부턴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도 국외반출에 대해 '미국 기업 차별'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면
"의사 말고 혁신가가 꿈이에요" 중학생의 기업가정신

"의사 말고 혁신가가 꿈이에요" 중학생의 기업가정신

"로봇 기술 연구의 본질은 결국 인간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능력을 재정의하는 것일까요?"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2025'에 참석한 김병수 로보티즈(108490) 대표는 현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김 대표는 정신을 가다듬지 않을 수 없었죠. 평소 자주 만나는 주주나 투자자, 개발자와는 전혀 다른, 중학교 2학년 앳된 소녀의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옆에 선 또
자사주 몽땅 처분한 '삼화페인트 대주주'가 얻은 것

자사주 몽땅 처분한 '삼화페인트 대주주'가 얻은 것

삼화페인트(000390)가 239만 여주의 자사주를 전량 처분한다고 최근 공시했습니다. 전체 발행주식의 8.8% 정도 되는 양입니다. '소각'이 아니라 '처분'입니다.보유 자사주 중 100만 8642주는 교환사채(EB)로 발행합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약 69억 원으로 주당 처분 가격은 6857원입니다. 처분 목적은 '시설자금 투자'라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내년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입니다.나머지 138만 주의 자사주는 이미
"1년에 200번 현장 다닌 악바리 장관의 뒷모습"

"1년에 200번 현장 다닌 악바리 장관의 뒷모습"

2024년 어느 가을날, 광화문 우체국 앞을 바쁘게 걸어가는 중이었다. 예닐곱명쯤 되는 사람들이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몇몇 국실장들이었다.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인근에서 회의를 마치고 바로 다음 회의를 위해 사무실로 걸어가는 중이란다. "공무차량은 어쩌고 걸어가세요" 물음에 오 장관은 웃으며 대답했다. "걷는 게 훨씬 빨라요."광화문 사거리의 복잡한 신호체계와 차량 흐름을 생각하면 맞다. 걷는 게 빠르다. 곧
1000만원씩 달라는 소상공인, '자구안' 있나

1000만원씩 달라는 소상공인, '자구안' 있나

100만 명. 소상공인이 작년 한 해 폐업한 숫자입니다.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됩니다.보통 일이 아닙니다. 남의 일도 아닙니다.자영업자와 소공인의 무더기 폐업은 일자리 감소와 금융권 부실 채권 증가로 연결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도 '폐업지원' 신청은 불과 석 달만에 2만 7366건으로, 작년 1년치에 육박했습니다.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입니다. '남의 일'이라 볼 수 없는 이유지요.그래서일까요. 절박한 소상공인들은 정치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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