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손 30대]④ "추격 매수 아닌 규제 대응…'영끌' 우려는 옛말"

청년층, 조급함 대신 냉정한 판단…규제 강해 무리한 대출 불가
"불리한 청약 구조…청년 위한 제도적 보완 절실"

편집자주 ...최근 주택 시장에서 30대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청약 당첨이 어려운 구조와 공급 부족, 전월세 불안이 맞물리며 기다리기보다 매수를 택하고 있다. 중저가·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를 이끌고, 임장·경매·스터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학습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뉴스1'은 30대 매수자의 선택과 전략, 실제 거래 흐름과 현장 분위기를 통해 변화하는 주택 시장의 한 단면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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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30대의 부동산 매수는 '조급한 추격 매수'가 아닌 현실 대응형 수요다. 이들은 청약 제도의 높은 문턱, 전월세 부담 확대, 대출 규제 환경 등 여러 악재를 맞닥뜨린 상황이다. 규제에 짓눌리기보단 적극적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해 매매를 결정하고 있다.

10일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30대 매수는 금리, 공급, 정책 변화에 따라 계속 거세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불안에 따른 추격 매수가 아닌 시장 상황에 냉정하게 대응하는 전략적 매수라고 평가도 내놨다.

그는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응하려는 판단이 작동하고 있다"며 "월세를 부담하기보단 이자를 내자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매수 방식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결정이다. 임장 스터디, 부동산 강의, 경매 학원 등을 통해 여러 경로를 동시에 탐색하는 것이다. 새집을 마련하는 전통적인 방식인 청약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도 뚜렷한 변화다.

김 소장은 "부동산을 공부해서 제대로 접근하는 수요가 과거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보다 훨씬 정보에 기반해 움직이는 젊은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영끌' 우려에 대해서 과거와 다르다고 진단했다. 신규 매수자는 소득 대비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김 소장은 "지금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이 워낙 심하다"며 "오히려 과거 세대가 소득 대비 더 많은 대출을 끌어다 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30대 매수는 주로 9억 원 이하 중저가·소형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다. 보유 자금이 많지 않은 데다 대출 가능 범위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아무래도 모은 자금이 부족하고 대출이 많이 나오는 중저가 가격대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주택 매수가 최선의 전략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현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는 양극화"라며 "중상급지 주택 가격만 상승하게 되면 자산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김 소장은 한 단어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고 표현했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더라도 낡은 구축보단 신축 또는 신축에 가까운 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실거주 만족도뿐 아니라 향후 가치 상승까지 고려한 선택이다.

문제는 청약 구조가 30대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청약 가점 구조가 중장년과 다자녀 가구에 맞춰져 있어서다.

그는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중심의 청약 구조 아래에선 청년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며 "청년층이 굳이 조급하게 매수에 나서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30대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청년층이 매매 시장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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