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답 주면 6000만 원 깎아요"…현금 부자 원정 임장 이어져

무주택 갭투자 일시적 허용에 송파 헬리오시티 문의 증가
시세 1억~3억 하락…"전세 낀 매물 제한적"

본문 이미지 -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정문 전경. 2026. 02. 23. 오현주 기자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정문 전경. 2026. 02. 23. 오현주 기자

설 연휴가 끝난 23일 오후,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사무실 창문에 '급매물 있음' 안내문을 붙이고 도시락을 먹으며 영업에 한창이었다. 주말에도 문을 연 이유는 원정 임장에 나선 실수요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정부가 무주택자에 한해 다주택자의 갭투자(전세 낀 매매) 매물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지방과 경기권 실수요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임장이 이어지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수세가 다시 거세지는 모습이다. 예년보다 호가가 낮아진 서울 아파트를 실거주 의무 없이 매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대표 단지인 헬리오시티 일대 다주택자들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호가를 낮추며 매물을 처분하고 있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 매수 수요도 몰리고 있었다.

가락동 공인중개사 B 씨는 "이번이 강남권 진입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실수요자 문의가 많다"며 "지방과 경기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실제 매물이 많은지 확인하러 온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시행된 다주택자 전세 낀 주택 매도 시 실거주 의무 일시 완화 조치로 매물이 늘었다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다주택자 급매물 안내문을 붙인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2026.2.22 ⓒ 뉴스1 오현주 기자
다주택자 급매물 안내문을 붙인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 2026.2.22 ⓒ 뉴스1 오현주 기자

다주택자들의 매도 의지가 강해지면서, 최근 실거래가 대비 약 1억~3억 원 떨어진 매물도 속속 등장했다.

현재 헬리오시티 전용 59㎡(25평) 호가는 26억 5000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최고가(27억 8000만 원) 대비 1억 3000만 원 낮아졌다. 같은 단지 전용 84㎡(33평) 호가는 1월 실거래가(30억 원) 대비 2억 5000만 원 떨어진 27억 5000만 원 수준이다.

당일 매도의사를 밝히면 호가를 6000만 원까지 낮출 수 있다는 집주인도 있었다. 공인중개사 C 씨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오늘까지 확답을 주면 전용 99㎡(38평) 기준 호가를 32억 5000만 원에서 31억 9000만 원으로 낮추겠다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는 전세 낀 매매 물건이 많은지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실제 매물은 많지 않았다. 공인중개사 D씨는 "헬리오시티 단지에서 갭투자 가능한 매물은 많아야 10건 정도"라고 말했다.

세입자가 있는 물건 중에서도 전세 잔여기간이 긴 경우는 드물었다. 공인중개사 E씨는 "대부분 전세 잔여기간은 길어야 올해 11월까지"라며 "결국 단기간 내 현금 동원이 가능한 현금 부자만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가족과 충분히 논의한 다주택자 매물은 거의 모두 나온 상태"라며 "연휴 전보다 매물이 조금 늘긴 했지만, 이제는 현재 나온 매물에서 신중히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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