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이후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매매시장 진입이 막힌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전셋값 오름세는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모습이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2099만 원으로 전월(2089만 원) 대비 0.47%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동결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전셋값 상승률은 2.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25개 자치구 중에선 서초구의 상승률이 3.96%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3.66% △광진구 3.60% △용산구 3.41% △송파구 3.15% 순으로 조사됐다.
거래 사례를 보면 상승세는 뚜렷하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14억 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해 7월 11억 원 대비 3억 원 오른 보증금이다.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는 지난달 11억 5000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 7월 동일 평형은 9억 5000만∼10억 8000만 원에 체결됐다.
전셋값 상승은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입자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주택 가격에 따라 △15억 원 이하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제한돼 있다.
중개사무소의 현장 지표도 공급 부족을 가리킨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강북과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166.7, 153.6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중개사무소에서 체감하는 전세 공급 물량을 나타내는 수치다. 100 초과인 경우 '공급부족' 시장이다. 100 미만일 경우 '공급 충분'을 의미한다.
당분간 전셋값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1만 6412가구다.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도 8만 1534가구로 전년(11만 2184가구)보다 약 28% 감소한다.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들은 월세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달 현금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주거비 부담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월세는 지난해 12월 106만 원으로 1년 전(99만 원) 대비 7만 원 비싸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 등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고 있다"며 "올해 임대차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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