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와 월세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서울 거주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매매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세난과 월세 부담까지 겹치며, 서울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오르며 47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71%로, 1년 전(4.50%)의 두 배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5억 810만 원으로 처음 15억 원을 넘겼고, 중위가격도 11억 556만 원까지 상승했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세수급지수 역시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수요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 물건 감소와 계약 갱신 증가로 신규 전세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매매 진입이 어려운 실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며 전세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세 부담은 월세 상승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47만 6000원으로 1년 새 10만 원 이상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자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들이 월세로 이동하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 차단과 다주택자·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이 재건축·재개발 사업 여건을 악화시키며 매물 감소와 공급 위축으로 이어졌고, 입주 물량 감소와 맞물리며 서울 핵심지의 희소성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서울 내 주거 부담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과 매물이 동시에 줄어든 상황에서 주거비 부담이 매매·전세·월세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