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이 갤러리 내부에 마련된 ‘역삼센트럴자이’ 견본주택.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한 이들은 벽 마감재를 손으로 쓸어보고 수납장 내부를 열어보며 유니트 곳곳을 세심하게 살폈다. 이른 아침부터 신혼부부,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워 부모 입장에서 입지는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시세차익은 있지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GS건설(006360)은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들어갔다. 역삼동 758번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역삼동(758·은하수·760)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총 23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59~122㎡ 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20억 1200만 원 △전용 84㎡ 28억 1300만 원 △전용 122㎡ 37억 9800만 원이다. 강남권 대출 규제를 받는 만큼 현금 유동성이 높은 청약자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인근 구축 아파트인 개나리아파트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35억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 10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주요 관심사 역시 시세차익이었다. 30대 이 모 씨는 "래미안 원페를라, 트리니원 등 올해 분양한 강남권 단지는 모두 청약했다"며 "오랜만에 나오는 강남 신축이라 확실한 메리트가 있어 청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삼·대치 중심지에 자리한 입지 역시 강점이다. 수인분당선 한티역과 수인분당선·2호선 환승역인 선릉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반경 1㎞ 내에 역삼중·도곡중·단국대사대부중·고·진선여중·고 등 강남 8학군 학교도 포진해 있다. 대치동 학원가도 가까운 편이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87가구로 적고,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전용 84㎡ 최고가 기준 분양가는 28억 1300만 원으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보다 비싸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40대 B 씨는 "분양가가 트리니원보다 비싼데 반포와 역삼의 입지 차이를 고려하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아크로드서초 등 강남권 분양이 더 남아 있어 굳이 이 가격에 청약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에서 공개된 전용 84㎡ A형은 신축 국민평형답게 무난한 구성을 보여줬다. 2.52m 우물형 천장고로 개방감을 확보했고, 안방 드레스룸도 넉넉했다. 드레스룸 확장 옵션을 선택하면 기존 침실을 알파룸으로 줄이는 대신 거실을 넓혀 공간감을 키울 수 있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 122㎡는 5인 가족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는 규모였다. 침실 4개, 거실 1개 구조에 넓은 주방 공간을 갖췄고, 옵션 선택 시 홈바·추가 수납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유상 옵션이 많아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제기됐다. 수납공간 일부도 유상 옵션으로 제공돼, 기본 분양가 외에 수백만~수천만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0대 김 모 씨는 "수납공간까지 유상 옵션으로 넣은 점은 아쉬웠다"며 "당첨되면 기본 분양가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단지는 15일 특별공급,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는 24일이다.
분양 관계자는 "역삼센트럴자이는 강남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며 "일대 대표 단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품 완성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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