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불과 1년 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매 제한이 해제되면서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지 '서울원' 내에 공급한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1856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용 59~244㎡로 구성됐다.
지난해 연말 분양 당시 노원구에서 4년 만에 공급된 대규모 신축이라는 점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3.3㎡(평)당 4000만 원대, 전용 84㎡ 기준 12억~14억 원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도 적지 않았다. 인근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보다 2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청약에서는 일반공급 1414가구 모집에 2만 1129명이 접수 평균 14.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대형 면적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해 총 558가구가 무순위 시장으로 나왔다. 20억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 부담에 예비 수요자들이 중소형으로 몰렸고, 북향 물량 비중과 중대형 위주였던 점도 발목을 잡았다.

1년이 흐른 지금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여러 차례 무순위 청약을 거치며 펜트하우스 1가구를 제외하고 사실상 완판됐고, 전매 제한 해제 전부터 지역 중개업소에는 분양권 문의가 급증했다. 현재 일부 매물은 분양가 대비 1억~3억 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평형은 1억5000만 원, 중형은 2억 원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가 그대로 파는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동북권은 신축 공급이 극도로 부족해 전매 제한 해제 직후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노원구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점은 변수다. 분양권 보유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일 경우 양도세율이 66%(지방세 포함)가 적용된다.
시세차익 3억 원이 발생해도 양도세만 2억 원이 나와 실제 이득은 1억 원 수준에 그친다. 매도자가 이익을 보기 위해선 최소 4억~5억 원 가까운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양권 매물을 중개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전매 해제 첫날 실제 거래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양도세 부담 때문에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향후 '플피'(플러스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 동북권 신축 부족 상황에서 서울원 아이파크가 노원·강북 외곽권의 중심 단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노원에서 1800가구 이상 신축 대단지는 거의 10년 만"이라며 "분양가가 높긴 하지만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당분간 분양권 시장은 활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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