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실종·월세 비중 45%…전세 급감에 주거비 부담 '경고등'

강남 840만~1100만 원대 거래…노원도 반전세 급증
전세 매물 1년 새 22% 감소…"월세 이동 불가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서울·경기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새 2% 이상 올랐다. 서울은 평균 2.8%, 경기는 2.0% 상승했으며, 이는 매매가 상승률(1.2%)의 두 배 수준으로 ‘갭투자’가 막히며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서울·경기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새 2% 이상 올랐다. 서울은 평균 2.8%, 경기는 2.0% 상승했으며, 이는 매매가 상승률(1.2%)의 두 배 수준으로 ‘갭투자’가 막히며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인근 아파트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의 수급 왜곡이 심해지고 있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월세 비중은 크게 늘며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곳곳에서는 이미 수백만 원대의 고가 월세 계약이 체결되고 있으며, 외곽 지역에서는 보증부 월세(반전세) 거래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전세의 월세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체결된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은 총 5045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체결된 전월세 계약(1만 1309건) 중 44.6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핵심 지역에서는 월세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이달 7일 월세 840만 원에 계약됐으며, 용산구 '래미안용산아이파크' 전용 135㎡는 지난 5일 보증금 없이 월세 11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노원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보증부 월세' (반전세) 계약이 부쩍 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 일대에서는 지난 달과 이 달 들어 수천만 원 규모의 보증금과 수십만원의 월세를 조건으로 하는 임대차 계약이 다수 확인됐다.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는 월세 3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전세 대출이 조건부 금지된 데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전세 시장이 추가로 경색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5555건으로 1년 전(3만 2846건) 대비 22.2% 줄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자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계약 갱신 수요가 늘어 신규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에 따라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며 월세 시장이 달아오른 모습이다.

월세 비중이 커지면서 주거비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의 11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130.246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전세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밀어올려진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향후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은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전월 대비 0.53% 상승한 146만 원으로 집계됐다.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609만 8000원) 기준으로 보면, 월세 가구는 소득의 4분의 1가량을 주거비에 쓰는 셈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고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는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세입자·집주인 모두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정부도 전세 대출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보는 만큼, 앞으로도 월세 중심의 시장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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