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에 거래량 반등…파주 운정신도시 '실수요자 몰림'

전용 84㎡ 10억 원 이하…대출 필수 실수요자 역세권 몰려
한울마을1단지 거래량 급증…비역세권 온도차 극명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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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연이은 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대체지로, 전용 84㎡ 기준 10억 원 이하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운정지구를 선택하고 있다. 특히 GTX-A 역세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는데, 지난해 말 개통 이후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부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가 있는 동패동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54건으로 전년 동기(45건) 대비 20% 증가했다. 실거래가 신고 기준일(30일)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경기 서북권 최대 신도시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GTX-A 노선 개통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불과 20분대면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어, 기존 광역버스 대비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이는 서울 중심 업무지구인 광화문 출근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했고, 서울 전역과 일부 수도권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운정신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전용 84㎡ 시세가 10억 원 이하로 형성돼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했다.

거래량 상승은 GTX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가 주도했다. 3042가구 규모의 한울마을1단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10월 기준 거래량은 18건으로, 전년 동기(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세는 수도권 다른 단지와 비슷하게, 2021년 최고가(9억 7000만 원·전용 84㎡) 이후 고금리 영향으로 6억 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은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지난달 29일 전용 84㎡는 7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정부의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울마을1단지와 인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목동동)도 활발하게 거래됐다. 지난달 15건의 실거래가 체결돼 전년 동기(11건)보다 늘었으며, 전용 84㎡ 실거래가는 6억 원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운정신도시는 대출 규제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제한적인 지역 중 하나"라며 "GTX-A 개통 이후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실수요 중심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다만 운정신도시 내 비역세권 단지의 가격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비역세권은 전용 84㎡ 기준 4억~5억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단지(A단지)는 지난달 4억 8000만 원에 신고돼 역세권 단지와 최대 3억 원 차이를 보였다. 거래량도 적다. 지난 8월 1건, 10월 1건 실거래에 그쳤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비역세권 단지 주민은 마을버스로 GTX역까지 최소 15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며 "배차 시간과 이동 거리를 고려하면 GTX 개통 호재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2021년 이후 고금리 영향으로 가격 조정을 경험했다"며 "신도시 내에서도 역세권 입지 등 호재가 확실한 단지를 선별해 매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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