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갱신 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23.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위축으로 전세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지 않자 기존 임차인들이 갱신 계약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세난은 월세화로 이어지고 있다.
2일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7~8월 전국 아파트 전세 계약은 전년 동기(10만 4869건) 대비 14.9% 감소한 8만 92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규 전세 계약은 5만 5368건으로, 전년 동기(7만 7508건) 대비 28.6% 감소했다.
반면 갱신 계약은 3만 3852건으로, 전년 동기(2만 7361건)보다 23.7% 늘었다. 특히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계약은 전년 동기(9539건)보다 83.2% 급증한 1만 7477건이었다.
집토스가 7~8월 동일 아파트·동일 평형에서 신규·갱신 계약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 전세금이 갱신 계약보다 평균 7.9%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59㎡의 경우 갱신 계약 전셋값은 평균 9억 7167만 원이었으나 신규 계약 전셋값은 12억 1000만 원으로 25% 높았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갱신 계약 보증금이 평균 6억 2742만 원으로, 신규 계약 보증금이 평균 6억 9658만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세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7~8월 아파트 월세 계약은 8만 2615건으로, 전년 동기(7만 9268건) 대비 4.2% 늘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켜 전세 시장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 주거비 부담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의 공급 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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