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26년 9월 19일 /PRNewswire/ -- 냄비와 프라이팬이 악기로 변신하면서 중국 동부 산둥성 린이시 멍인현에서 70세 이상 농민 5명으로 구성된 농촌 악단이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리던 어느 가을날, 말 그대로 '재미 삼아 자유롭게 연주하는 악단'이라는 뜻의 '후다오구 밴드(Hudaogu Band)'는 평소처럼 지역 현대농업단지에서 열릴 노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82세 단원 왕셴융(Wang Xianyong)씨는 커다란 철제 대야를 울림통으로 사용한 자신의 '양금(dulcimer)' 음정을 주의 깊게 들으며 "음정을 바로잡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비가 올 때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목재 부품이 눅눅해져 음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왕셴융씨와 다른 단원들은 현의 상태를 여러 차례 점검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악기는 단장인 왕셴순(Wang Xianshun)씨가 철제 대야와 물바가지, 쓰레받기 등 이색적인 재료로 직접 제작한 것이어서 음정을 맞추는 일이 더욱 어렵다.
현이 가장 비싼 부품이기 때문에 악단은 양금과 반후, 중루안, 특수 현악기인 '큰 대야 후(big-basin-hu)' 등 악기를 직접 제작했고, 이를 통해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왕셴순씨가 악기를 만들면서 망가진 주방용품을 본 아내 왕구이메이(Wang Guimei)씨는 한때 남편이 '후다오구', 즉 '비전문적인 일을 이것저것 벌인다'며 불평하곤 했다. 이러한 사연에서 악단의 익살스러운 이름이 탄생했다.
하지만 악단이 직접 만든 노래 '바쁜 수확(Busy Harvest)'의 가사를 힘차게 부를 때면 모든 단원의 마음에는 행복이 가득 찼다.
활력 넘치는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이 5명의 농부들은 지역 방언이 묻어나는 노래 공연을 통해 멍인현에서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다.
악단이 지역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단원들은 '꿈 예술단(Dream Art Troupe)'을 결성했고, 왕구이메이씨도 합류해 주요 가수이자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단 단원들은 지역 특색이 담긴 민요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혁신과 발전 이론, 새로운 흐름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한 무대 대사도 직접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