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핵무장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비난하며 "생존 불가능, 재생 불가능의 보복 공격으로 응대할 수 있는 독보적인 힘을 보유해야 한다"라고 위협했다.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대남기구) 국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부상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기도는 좌초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장 제1부상은 "최근 실행 국면에 돌입하고 있는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기도는 지역 안보 환경의 불안정성을 증폭하고 있다"며 "지난 5월 2030년대 중반기까지 자체의 핵잠수함을 개발·도입한다는 '장보고 N계획'을 발표한 한국은 그 실행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5월 정부의 핵잠 기본계획 발표에 이어 최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전담할 조직을 각각 신설한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장 제1부상은 한미가 핵잠 도입 문제 논의를 위해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한 범정부 차원의 안보협의와 한미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사전 환경이 구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2003년부터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집요한 핵잠수함 보유 기도는 결코 그 누구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위성 조치로 간주될 수 없다"며 "한국의 시선은 그 너머의 야망에 닿아 있다"라고 강변했다.
장 제1부상은 '한국의 야망'이 "핵물질 생산 권리를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핵무장화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을 닦는 것"이라며 "자체 핵무장을 시야에 두고 핵잠수함 개발에 전념하는 한국의 저의는 그 누구의 '핵위협'이나 '자체 방위력 제고'를 중언부언해도 희석될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 기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도미노'를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제1부상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이 일본의 핵잠수함 도입 논의를 자극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와 유사한 '핵잠수함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도 주장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장 제1부상은 "국제사회가 이를 간과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의 주변 해역과 대만해협, 중국남해를 아우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핵잠수함 동맹이 휘몰아오는 대결의 격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이라고 역설하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핵무장 강화를 위한 명분으로 삼는 논리를 보이기도 했다.
장 제1부상은 이번 상황이 "국가해상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하고 복합적인 작전전투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왜 필수불가결한 제1의 국가적인 전략사업으로 되는가를 되새겨주고 있다"며 "적수국들의 군사적 기도에 생존 불가능, 재생 불가능의 보복 공격으로 응대할 수 있는 독보적인 힘의 보유는 전쟁 억제를 위한 가장 책임적인 선택"이라고 강변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