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외교에 바빠진 북한 외교라인…'한산한' 대남라인과 대비

북중러 밀착 기본 기조로 최선희가 전면에…대남라인은 활동 거의 없어

최선희 북한 외무상(가운데). 2019.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가운데). 2019.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외교'에 나서면서 북한의 외교라인도 바빠진 모양새다. 반면 현안이 없는 대남라인은 마치 실무에서 배제된 듯 활동 자체가 저조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북한의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때부터 눈에 띄게 활동이 늘었다. 북한이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 러시아와의 '대면 외교'를 재개하면서다.

말로만 '북중러 3각 밀착'을 강조하던 북한은 7월부터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서 밀착 외교를 챙겼다.

과거 비핵화 협상 때부터 김 총비서에게 '직보'가 가능했다는 최선희는 명성에 걸맞게 김 총비서를 적극 수행하며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최선희의 활동은 돋보였다. 그는 김 총비서 바로 옆에서 외부의 전화를 받거나 '김씨 일가'만 가능해 보였던 고가의 명품 가방을 메고 다니는 등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한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은 모습을 보였다.

최선희는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담화에서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주장에 비판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겨냥해 "신성불가침의 헌정 활동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를 비난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지난 28일 발표한 핵무력정책의 헌법 명시에 대한 비판 여론 대응에 직접 나선 것이다.

노동당의 국제부장인 김성남도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고 지난달 20일에 열린 당 정치국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등 북한의 대외 정책에 깊이 관여하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 통'인 임천일 외무성 부상도 지난 1일 북러 외교의 의미를 부여하며 한미일 3국 밀착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북한의 외교라인은 '따로 또 같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남라인은 북한의 대남 '대적 투쟁'에 이어 최근에는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부르는 경색된 기조가 반영된 듯 최근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리선권 북한 통일전선부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때 환송장에 나와 환호하는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리선권 북한 통일전선부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때 환송장에 나와 환호하는 모습.(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지난해 최선희를 외무상에 임명하며 전임자인 리선권을 대남라인의 최고책임자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앉혔다.

그러나 리선권은 지난달 김 총비서가 러시아로 떠날 때 환송을 나와 김 총비서와 악수를 나눈 간부들 틈에 끼지 못하고 군중 속에서 환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환송을 나온 간부들이 김 총비서가 없는 평양의 현안들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리선권의 자리 배치는 북한이 현재 대남라인에게 이렇다 할 업무를 부여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전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이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일선에 복귀하며 대남라인의 활동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김영철 역시 복귀 이후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북중러 3각 밀착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활발한 외교, 이에 비해 '한산한' 대남라인의 대비되는 모습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3각 구도가 이미 상당기간 지속된 것은 물론, 북한이 코로나19로 멈췄던 '대면 외교'를 최근에서야 재개하면서 러시아, 중국 쪽으로 더 밀착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말 개최한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정책'을 헌법에까지 명시하면서 '비핵화'라는 외교 키워드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미일의 대북 외교가 여전히 비핵화에 맞춰져 있는 것과 크게 엇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현재로선 예상하기 쉽지 않은 '극적인' 정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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