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 선구자' 이언적 일가 제사공간…'포항 달전재사' 국가유산 된다

"조선시대 묘제 문화의 변천, 집약적으로 보여줘"

본문 이미지 -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정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정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시대 유교 재사(齋舍)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가 국가 유산이 된다. 재사란 조상의 묘소나 사당 근처에 지은 제사용 건물을 뜻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달전재사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선구자 회재 이언적(1491~1553)과 그 일가의 묘소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조성된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승려들이 묘역을 지키며 생활하던 작은 암자에서 시작됐다. 이후 1754년 옥성루와 양익실, 고사(庫舍) 등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재사 형태를 갖췄다. 양익실은 제사 준비 등을 위한 공간, 고사는 제사용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달전재사는 17세기 중엽 이후 종법 질서의 확대와 문중 결속력 강화, 동족 마을의 발달 속에서 문중의 제사 공간을 넘어 학문과 문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유교 재사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본문 이미지 -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항공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 항공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건축적으로도 묘소와 1586년 건립된 신도비, 재사, 묘위토가 유기적으로 배치돼 조선 후기 재사 공간 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경북 북부 지역 재사의 특징인 '튼ㅁ자형' 배치를 갖추고 있다.

또한 승려의 거처에 불상을 모신 인법당 구조와 이익공 공포 형식, 판재로 마감한 정침의 널반자 등 분암(작은 암자)이 처음 조성됐을 당시의 건축 요소도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당시 건축기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달전재사가 오늘날까지도 여강이씨 문중에 의해 전통 묘제와 의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시대 묘제 문화의 변천과 영남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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