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태극기 3점, 국보 승격 논의 본격화…'데니·김구·진관사 태극기'

"국보 지정 적정성·타당성 검토할 것"

본문 이미지 - 지난해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방문객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는 모습.  ⓒ 뉴스1 오대일 기자
지난해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방문객들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는 모습.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태극기 3점의 국보 승격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한다.

20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열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현재 국가유산위원회로 개편) 회의에서 태극기에 대한 국보 지정 추진 계획이 보고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태극기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이어져 두 차례의 관계 전문가 자문 회의를 거쳤다"며 "태극기의 국보 지정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보로 승격될 수 있는 태극기 후보는 총 3점으로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 서울 진관사 태극기'다. 이들 태극기는 모두 지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그동안 태극기의 국보 승격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보물 지정 이후 5년이 채 지나지 않은 데다, 국보 지정에 앞서 충분한 학술 연구와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문 이미지 - 데니 태극기(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데니 태극기(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데니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1838∼1900)가 소장했던 것으로, 1891년 1월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것을 1981년 그의 후손이 우리나라에 기증해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가로 262㎝, 세로 182.5㎝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옛 태극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에는 1941년 3월 16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회 김구(1876∼1949) 주석의 독립의지를 담은 글귀와 서명이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한국인들의 광복에 대한 염원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태극기로, 현재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의 부속건물인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 안쪽 벽체에서 발견됐다. 이 태극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의 형상을 먹으로 덧칠해 항일 의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6월까지 소위원회를 열어 지정조사 대상을 선정한 뒤 7~8월 대상 지정조사를 진행한다. 이어 12월 이후에는 본 위원회 검토를 거쳐 최종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본문 이미지 - 김구 서명문 태극기(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김구 서명문 태극기(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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