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장수 축하 잔치' 그린 '신중엄경수도첩' 보물 됐다

"조선 중기 서예·회화 양상 살필 수 있어 높은 학술 가치"
'고려 수월관음보살도'·'구례 화엄사 동종' 등도 보물 지정

본문 이미지 - '신중엄경수도첩'.(국가유산청 제공)
'신중엄경수도첩'.(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 시대 장수를 축하하고 기원하는 경수연을 그린 '신중엄경수도첩'이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경수연도 중 유일한 원본으로 고령신씨영성군파 문중에 전해오는 '신중엄경수도첩'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중엄경수도첩'은 1601년 80세를 맞은 신중엄(1522~1604)의 아들 신식과 신설이 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하며 개최한 경수연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경수연은 1601년 12월 12일 처음 개최한 이래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열렸다. 이 잔치는 서대문 인동에 위치한 신중엄의 자택에서 열렸는데, 당대의 주요 관원과 명문장가, 명필가 등이 참석했다.

신중엄경수도첩에는 맨 앞에 허목의 전서체 글씨 '경서미정', '경수도첩'이 쓰여 있으며, 화공에게 부탁해 그린 '경수연도', '서문구모도', '용산강정도', '누정한일도' 4폭의 그림과 한호의 해서체 글씨 '구령학산'이 수록됐다. 또한 당시 이 잔치를 기념해 이항복, 김현성, 이덕형, 이산해 등으로부터 받은 시문, 참석자 명단인 제명기, 1680년에 받은 후서 등도 함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작품에 수록된 글씨와 그림, 시문으로 조선 중기 서예사와 회화사, 문학사의 양상을 살필 수 있다"며 "원본의 경수연도가 실려 있어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영산회상도', '묘법연화경 권3', '구례 화엄사 동종',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영축사명 영산회상도' 등 5건도 보물로 지정했다.

본문 이미지 - '영산회상도'(국가유산청 제공)
'영산회상도'(국가유산청 제공)

'영산회상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560년(명종 15년)이라는 제작 연대, 왕실의 장수와 자손 번창이라는 제작 목적, 문정왕후라는 발원 주체, 영산회상이라는 그림의 주제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계명대학교동산도서관 소장의 '묘법연화경 권3'은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인도 승려인 구마라집이 한역하고 송나라 승려 계환이 주해한 전7권 가운데 권3의 1책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6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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