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메모리 부족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및 원가 부담 상승 등 일명 '칩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2분기 기준)으로 떨어졌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메모리 위기가 이제 스마트폰 산업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소비자 가전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우선시하며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와 운송비까지 오르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 변동에 민감한 보급형, 중급형 기기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출하량 급감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자인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사상 최저 수준의 소비자 심리 등 거시적인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출하량 24%로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제품 공급 확대, 가격 인상 최소화, 플래그십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 중동 시장에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특히 갤럭시 S26 시리즈의 생산량 증가가 전체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20%로 2위를 마크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OEM 업체 중 유일하게 해당 분기 동안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고, 전 세계 출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 17 시리즈의 지속적인 인기 등에 힘입어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2분기 출하량이 감소했다. 특히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에 의존도가 높아 더욱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상위 5개 브랜드 외에 구글과 화웨이는 2분기 출하량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구글은 픽셀 10과 10a의 판매 호조, 화웨이는 메이트 80 시리즈, 노바 15, 엔조이 90 시리즈 등의 호실적으로 힘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는 "메모리 공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전까지 전반적인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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