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23일(한국시간) 미국에서 공개하는 갤럭시 S25를 통해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후 AI 스마트폰을 표방한 첫 스마트폰은 2023년 10월 공개된 구글의 '픽셀8' 시리즈다.
픽셀8 프로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칩인 '텐서 G3'가 탑재돼 생성형 AI '제미나이 나노'가 구동할 수 있다.
구글이 최초의 AI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전 세계적 흥행으로 본격적인 AI 스마트폰 시장의 시작을 알린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다.
2024년 1월 공개된 S24에는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시지 작성 지원,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 생성형 이미지 편집, 웹페이지·노트 요약 등 다채로운 AI 기능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S24를 내놓으며 '온디바이스 AI'라는 화두를 던졌다. 온라인 클라우드 AI로는 달성할 수 없는 개인정보보호, 빠른 응답이 강조됐다.
S24에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AI가 있지만 실시간 통화 번역같이 정보보호 및 빠른 작동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온라인 연결 없이 기기 수준에서 AI가 작동한다.
갤럭시 S24는 출시 분기에 전작 대비 35% 증가한 135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의해 추산되는 등 흥행 가도를 걸으며 AI 스마트폰 보급을 이끌었다. 아울러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가에서 S24 울트라가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과 소비자 평가 양측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AI 도입에는 신중했던 애플도 2024년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알렸다. 같은 해 9월 애플 최초의 AI 스마트폰 '아이폰 16'을 출시했지만 AI 기능은 10월에야 업데이트됐다.
10월에 출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S24와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기반 글쓰기 보조 △AI 기반 사진 수정 △통화 녹음 및 전사·요약 등의 기능을 영어로만 제공했다. 지원 언어는 2025년 확대될 예정이다.
갤럭시 AI는 20개 언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제공 속도에서는 애플에 앞선 상태다. 다만 시장이 막 열린 단계인 만큼 2025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중국 제조사 등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샘모바일 등 IT 전문 외신을 통해 보도된 사전 유출 정보 등에 의하면 S25에는 △20개 언어 신규 추가 △동영상 내 인물 검색 △간단한 수학 문제 풀이 △개인화된 알림 시스템 '나우 바' 등이 AI 기능으로 추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24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나우 바' 기능이 포함된 '원UI 7.0'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기능은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상황에서 △비행기 탑승 시간 △공항까지 교통상황 △여행지 현재 날씨 △여행 국가 환율 등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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