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애플과 구글이 '에어태그' 등 물품 위치 추적 기기를 악용한 스토킹 범죄 차단에 나선다.
양사는 3일 블루투스 기반 위치 추적 기기의 악용 문제를 막기 위해 제안된 산업 사양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승인되지 않은 추적을 탐지해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경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양사는 "위치 추적 기기는 사용자가 열쇠, 지갑, 수하물과 같은 개인 물품을 크라우드 소싱 검색 네트워크를 통해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개인에 대한 원치 않는 추적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 추적 기기 시장은 2021년 삼성과 애플이 뛰어들면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2021년 1월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선보였으며, 애플은 같은 해 4월 '에어태그'를 공개했다.
개인 물품, 분실물을 쉽게 찾기 위해 고안된 장치지만 이를 악용한 스토킹 범죄 사례들이 나오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양사의 발표에 대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위치 추적 기기 제조업체 타일, 치폴로 등도 지지를 표명했다.
론 황 애플 감지 및 연결성 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에어태그를 출시한 것은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물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안심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새로운 산업 사양은 기존의 에어태그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고 구글과 협력해 iOS 및 안드로이드에서 원치 않는 추적을 퇴치하기 위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