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애플이 이달 21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맞춰 31일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를 강남에 오픈한다. 이로써 최근 1년간 총 3곳의 애플 매장이 생겼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066570)의 빈틈을 노려 삼성전자(005930)의 텃밭인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국내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을 31일 오후 5시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위치는 신논현역 인근 삼성전자 서초사옥 맞은편이다.
업계는 최근 들어 애플스토어 매장 오픈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애플은 지난 2018년 1월 국내 첫번째 매장을 가로수길에서 열고, 3년 후인 2021년 2월 여의도에 2호점을 냈다. 또 다음해 명동점(2022년 4월)과 잠실점(2022년 9월)을 연달아 오픈했다.

최근 애플이 직원을 뽑고 있는 6호 매장 '홍대점'까지 포함하면, 국내 애플스토어 매장은 '애플의 텃밭'인 일본 도쿄(5곳)보다 많아진다.
이와 함께 '서울'은 애플스토어가 가장 밀집한 대도시로 올라선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애플스토어가 6개 이상 밀집한 도심 지역은 △상하이(중국) △런던(영국) △토론토(캐나다) △시드니(호주) 등 4곳뿐이다.
애플이 최근 국내 애플스토어 매장 오픈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이폰은 이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수년째 절반(약 50%)을 차지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80%대)에 매번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 16.6%(2019년)→17.9%(2020년)→24.4%(2021년)로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국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이처럼 애플스토어를 공격적으로 연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반적으로 애플스토어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체험까지 가능한 곳으로, 젊은 소비자층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애플은 국내 매장에서 아이폰·아이패드로 드로잉·음악 제작 등을 배우는 '투데이 앳 애플'이란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국내 애플스토어 론칭은 일본·중국과 비교하면 10년 넘게 늦었다. 가로수길점이 문을 연 2018년 당시 일본 내 애플스토어는 9곳, 중국 내 매장은 41곳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한국에서의 영향력이 일본·중국과 비교해 크지 않아 10여 년 늦게 국내 매장을 열었다"며 "이제는 아시아권 주요 도시에 다 입점했기에, 인근 서울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애플스토어 매장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론칭 효과에 힘입어 아이폰의 국내 입지가 더 커질지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 보급률이 5%대 미만이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국내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 52%(한국 갤럽 조사)는 아이폰을 쓰고 있기 때문.
지난 2월부터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휴대전화로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아이폰용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제품에 대한 국가용 보안 요구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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