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 15일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장시간 먹통이 된 가운데, 카카오톡의 강력한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동통신사가 운영중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 문자 서비스 '채팅 플러스'(+)에 주목한다. 이와 동시에 서비스의 적용 범위가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채팅 플러스'는 이동통신3사가 선보이고 있는 RCS 문자 서비스다. 통신사들이 카카오톡의 비밀병기로 지난 2012년 공개했다 3년 만에 접은 RCS 서비스 '조인'(joyn)의 후속작이다.
앞서 KT가 지난 2018년 처음 '채팅 플러스'를 도입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듬해인 201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상용화 됐다.
카카오톡처럼 △읽음확인 △메시지 보내기 취소 △선물하기 △100명까지 그룹채팅 △송금하기 △최대 300메가바이트(MB) 대용량 파일 전송과 같은 기능을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쓸 수 있다.
문제는 '채팅 플러스'가 지원되는 단말이 한정적이라는 것. 이용 가능한 기기는 대부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다.
국내 이용자 3명 중 1명이 쓰는 '아이폰'은 RCS 기술을 도입하지 않아 '채팅 플러스' 서비스를 쓸 수 없다. 중국 스마트폰 '샤오미'에도 현재 적용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삼성전자 휴대전화 이용자가 '채팅 플러스'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전용 단말(갤럭시 퀀텀3·와이드6 등) 소비자 또는 SK텔레콤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개통한 고객이 기기에 KT·LG유플러스 유심을 사용하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이통사는 삼성전자 네번째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폰 '갤럭시Z폴드4·플립4'에서는 타사 유심을 꽂고도 채팅플러스 기능이 되도록 제조사와 논의중이다. 또 향후 적용 단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RCS 정책상 유심 이동시 (채팅 플러스가) 지원이 안됐다"며 "앞으로는 가능해지도록 제조사와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문자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통신사간 장벽을 넘어 전체적인 콘텐츠가 공유된다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채팅플러스가 지원되는 여러 단말이 하루빨리 나와야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스마트폰에 서툰 고령층이 카카오톡 접속 오류시 라인·텔레그램 같은 앱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채팅 플러스' 자체 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선물하기'는 삼성페이·11번가 등 일부 서비스로만 가능하고, '송금 하기'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신한 쏠(SOL)'로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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