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특공대' 만든 구현모 KT 대표…'공무원 스타일' 오명 벗자

전사적으로 '우수 직원 300명' 선발해 'BDO그룹' 출범
프로젝트형 조직…인력-예산-조직 뛰어넘어 업무 해결

KT 구현모 사장 대표이사 (KT 제공) 2020.3.30/뉴스1
KT 구현모 사장 대표이사 (KT 제공) 2020.3.30/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전사적으로 우수 직원 300명을 선발해 부서별 프로젝트형 조직 'BDO(Business Development&Operation) 그룹'을 새롭게 구성했다. 일각에서 '공무원같다'는 비판을 받는 KT 조직에 젊고 역량있는 소위 '에이스' 직원들로 구성된 BDO 그룹을 편성해 빠른 업무 처리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구현모 대표는 BDO그룹으로 발령받은 직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BDO그룹 참여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을 주문했다. 구 대표는 지난주 BDO그룹을 신설해 조직에 반영했고 이날 BDO그룹에 참여할 인력에 대한 인사발령을 마쳤다.

구 대표는 메일에서 "BDO그룹은 그동안 고객이 원하고 회사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인력과 예산, 조직간 장벽 등으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KT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도하는 IT혁신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정작 그 내면에는 민영화 이전 '한국통신' 시절처럼 부서, 조직별 칸막이나 경직된 예산항목에 따른 유연성없는 업무 추진 등 구시대적 업무 관행이 남아 '공무원스럽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역대 대표이사(CEO)들이 바뀔때마다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를 시도해 KT의 내부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은 경쟁사 SK텔레콤 등과 비교할 때 '2%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현모 대표는 CEO 후보 경선 시절 KT의 경영기획부문을 오래 담당하면서 KT 내부 현황에 밝고 내부 인재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대표 취임 이후 전사적으로 우수 직원을 직접 선발해 BDO그룹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일하는 방식에 대한 혁신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구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혁신'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KT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BDO 그룹에 대한 구상을 일찌감치 밝혔던 터다.

구 대표가 새롭게 조직한 BDO그룹은 이미 글로벌 주요 기업이나 국내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애자일 조직', '데브옵스'와 같은 용어로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형 조직을 발족해 혁신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업무방식을 전향적으로 도입해 기존 업무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중 KT BDO그룹은 '데브옵스' 형태의 모델을 채택했다. 데브옵스는 좁은 의미로 회사의 업무에 필요한 IT개발과 운영, 서비스 출시까지의 업무를 통합해 업무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이고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 조직을 말한다.

KT의 BDO그룹은 IT개발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전사 차원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BDO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그룹으로 발령받은 직원들의 권한도 크게 강화했다.

구 대표는 메일에서 "BDO그룹은 인력, 예산, 조직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중요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조직"이라면서 "그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 업무를 과감하게 줄이고 전문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우수 인력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특히 "조직에서 일 잘하고 있는 좋은 인재들을 선발해 이들을 전혀 새로운 업무에 배치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KT의 미래를 위해서 (우수 인력을 프로젝트형 조직으로 배치하는 일은)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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