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사업과 투자·자회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에 나선 배경에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성격이 다른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나눠 각 사업의 성장성과 실적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가치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AI'(신설법인)와 미래가치 투자를 위한 '카카오X'(존속법인)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기준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 2000억 원이다.
최근 3개월간 카카오의 평균 시가총액인 16조 8000억 원보다 17조 4000억 원 많다.
카카오가 보유한 사업과 자회사의 가치를 각각 따져 합산하면 현재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몸값의 두 배가 넘는 셈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출시 이후 금융·결제, 콘텐츠, 모빌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사업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한계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AI 사업 수익화가 늦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진 점도 인적분할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을 통해 AI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성장성과 수익모델을 명확히 보여주고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성과와 재무정보가 각각 쌓이면 사업별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회사는 각 사업에 최적화한 이사회를 구성해 전문성과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매출, 수익성, 투자 집행, 주주환원 등 핵심지표와 자본배분 원칙을 정례적으로 공개하고 국내외 기업설명회와 주주 소통도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인적분할과 함께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투자차익이 발생할 경우 세금과 자본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30%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FCF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경우 환원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인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2027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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