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윤주영 기자 = 경기 오산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이 최근 '겸배'(겸해서 배달)로 인한 업무과다와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한 끝에 극단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운수업계에 따르면 경기 오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는 지난 21일 극단 선택을 암시한 뒤 잠적했다. 다행히 A씨는 극단 선택 전 발견 돼 현재 응급입원한 상태다.
A씨는 유서를 통해 최근 폭우 및 동료의 장기 휴직으로 인한 '겸배'의 업무 부담 문제와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했다. 겸배는 집배원 중 병가나 연가로 인해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집배원이 자리를 비운 사람의 물량을 나눠 배달하는 업무방식이다.
그간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우정노조) 역시 우정사업본부가 대체인력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겸배 문제가 집배원 혹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A씨는 상급자가 자신의 구역 현장점검을 연속으로 진행하는 등 표적 감사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우본 측은 A씨가 겸배 상황인 점과 응급입원 사실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우본 관계자는 "겸배인 상황은 맞고, 이에 대한 부담 완화방안 마련을 위해 노조와 논의를 통해 합의안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직장내 괴롭힘 문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여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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