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로 바이오 R&D 10배 빠르게…정부 "5년 뒤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파운드리 구축으로 R&D 표준화·고속화·자동화"
장비 국산화 과제도

본문 이미지 - 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파운드리 베타시설에서 연구원이 실험 자동화 장비에 명령을 내리고 있다. 2024.03.05 ⓒ 뉴스1 김승준 기자
5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파운드리 베타시설에서 연구원이 실험 자동화 장비에 명령을 내리고 있다. 2024.03.05 ⓒ 뉴스1 김승준 기자

(대전=뉴스1) 김승준 기자 = 반복 작업이 많고 노동 집약적인 바이오 연구를 자동화하는 '국가 바이오파운드리'가 2029년을 목표로 구축된다. 소규모 파운드리를 구축해 운영한 결과 작업 효율은 10배나 올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 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시설을 참관한 뒤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파운드리 베타 시설은 생명연에 소규모로 구축된 상태다. 국가 바이오파운드리의 테스트베드 성격이다. 정부는 2029년까지 1263억 원을 들여 합성생물학 연구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생명공학 실험은 시료 전처리 등 반복 작업이 많은 탓에 노동 집약적 분야로 여겨진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반복되는 시료 처리나 분석 과정을 로봇·정보기술(IT)로 효율화할 수 있다.

생명연에 따르면 현재 시설은 소규모이지만, 유전자 관련 실험을 10배 이상 빠르게 수행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석사 연구원 수준의 효과다.

이 장관은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 육성의 필수 수단으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기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라고 했다.

합성생물학은 유전자를 부품처럼 조절, 세포 대사 경로 등을 설계·구현해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첨단 연구개발(R&D) 분야다.

본문 이미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구축된 바이오 파운드리 자동화 시스템 모습. 2023.03.05 ⓒ 뉴스1 김승준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구축된 바이오 파운드리 자동화 시스템 모습. 2023.03.05 ⓒ 뉴스1 김승준 기자

학계에서는 바이오파운드리를 통한 대규모 고속 실험과 인공지능(AI)의 결합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로봇을 통한 실험은 기존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료 오염 문제를 차단하는 장점도 있다.

기술 선진국은 바이오 기반 물질 제조의 경제적 가능성을 보고 이미 뛰어든 상태다. 영국은 합성생물학 분야에 10년간 3조 4000억원 수준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일본 역시 3조 원 가까운 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승구 생명연 합성생물학연구소장은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연구 현황을 살펴본 후 한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웠다"며 "속도와 규모뿐 아니라 다양한 산·학·연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 장관은 이미 자동화 공정이 이뤄진 반도체 분야 생산 기술을 바이오파운드리에서도 응용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였다.

임현희 한국기계연구원 바이오기계연구실 연구부장은 "벽이 있지만 국내(반도체) 업체 기술을 응용할 여지는 있다"면서 "현재 바이오파운드리에 들어가는 장비도 대다수 외산이기에 장비 국산화 과제도 제안해 진행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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