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중심 연구개발(R&D)에 역대급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네이버가 투입한 연간 연구개발비는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로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3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네이버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2조 2218억 원이다. 네이버의 연간 연구개발비가 2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약 20% 늘어난 규모다.
시설투자(CapEx) 금액도 1조 3171억 원으로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그중 데이터센터 서버와 비품 취득에 든 비용이 1조 1595억 원으로 약 88%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 춘천과 세종에 구축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운영과 업무공간 추가 확보 등을 위한 토지, 건물, 서버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AI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지난해 5월 이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와 함께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고 소버린 AI 구축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클라우드'와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0월에는 엔비디아의 한국 내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에 따라 블랙웰 GPU 6만 장을 공급받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함께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올해 1월 엔비디아의 B(블랙웰)200 4000장을 확보한 데 이어, 18일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 2위인 AMD와도 고성능 GPU 연산 환경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투입한 연구개발비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AI를 핵심 사업으로 정의하면서 신규 AI 서비스 출시와 자체 AI 모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집행한 데 따른 결과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연간 연구개발비는 1조 2992억 원으로, 전년(1조 2696억 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설투자비는 6144억 원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3월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후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버·네트워크 장치 확보를 위해 약 4249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2023년 10월 경기 안산에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이듬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10만 대 이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통해 고도화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관리 운영을 강화하고 기업·교육·의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급증하는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카카오는 온디바이스(장치 탑재)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를 포함한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iOS 일부 기기에서만 비공개베타테스트(CBT) 중이던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정식 출시했다. 현재 iOS의 경우 아이폰 14 프로 이상, 안드로이드는 갤럭시 S22, Z 폴드4, 플립4 이상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엣지와 FE 단말기는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검색창에 '카나나'를 검색한 뒤 '서비스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시작할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지원 대상이 아닌 기기 이용자는 '알림 신청하기'를 클릭해 향후 지원 단말이 확대됐을 때 이용해 볼 수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AI 모델 카나나가 이용자의 카카오톡 속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메시지를 보내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일정 관리, 정보 검색, 장소와 상품 추천 등을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탑재된 '챗GPT 포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통해 카카오맵·선물하기 등 자사 서비스를 연동했고, 향후 무신사·올리브영 등 외부 쇼핑 플랫폼까지 연결해 AI 생태계를 넓힐 예정이다.
구글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혼합현실(XR) 기반 AI 글래스를 통해 이용자가 일상적인 언어로 통화나 메시지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원활히 구동되도록 진행하는 구글과의 최적화 작업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가장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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