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가 피지컬 AI(Physical AI)와 AI 모델 분야에서 각각 뚜렷한 성과를 내며 '네이버 AI' 생태계를 본격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실외 이동로봇은 향후 자율주행 상용화의 발판이 되는 인증을 받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AI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한꺼번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차세대 옴니모달 구조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 '룽고'(Lungo)는 2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실외 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받았다.
룽고는 실외 공간으로 운행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네이버의 첫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보행자와 동일하게 보도나 광장, 횡단보도 등 실외 공공 공간을 활보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배달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하다.
최대 적재량은 10㎏, 중량은 135㎏다. 최대 시속 5.4㎞로 달리며 최대 등판각(경사면을 오를 때 앞부분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 각도)은 5도다. 운행안전 인증에 따라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통행할 때는 관제원격이 승인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의 제2 사옥 1784에서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Rookie)를, 세종특별자치시의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도로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ALT-B)를 운영하고 있다. 룽고는 이들의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모두 접목해 도로가 아닌 인도(人道)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1784 건물 내에서만 제공해 왔던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보도나 광장 등 인근 외부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목적으로 룽고를 연구·개발 중이다.
룽고는 현재 1784 인근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실외에서는 네이버 지도를 기반으로, 실내에서는 다른 네이버랩스의 로봇처럼 네이버의 자체 로봇 제어·연동 플랫폼인 아크(ARC) 시스템을 바탕으로 동작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룽고는 실외 공간 운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을 획득해 실외 운행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당장 상용화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실외 인도에서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색·커머스·콘텐츠·산업 현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구축에도 힘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든 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차세대 AI 옴니모달 모델 2종을 내놨다. 기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기능을 확장한 '네이티브 옴니 모델'(옴니 모델)과 '고성능 추론 모델'(추론 모델)이다.
옴니 모델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를 단일 모델에서 한꺼번에 학습하고 생성할 수 있는 네이티브 옴니모달 구조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각각 학습한 뒤 사후 결합해 처리하는 방식의 멀티모달 모델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추론 모델은 기존 추론형 AI에 시각 이해·음성 대화·도구 활용 역량을 더해 복합적인 요청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옴니모달 에이전트 경험을 구현했다.
특히 추론 모델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풀이했을 때는 국어·수학·영어·한국사 등 주요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거뒀다. 문제를 텍스트로 변환해 입력할 필요 없이 이미지 자체를 바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한 덕분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모델을 대규모로 키워도 데이터 다양성이 한정되면 문제 해결력이 특정 영역에만 집중된다"며 "AI의 감각을 확장하고 추론 능력을 함께 강화해 쓰임새 있는 AI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be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