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을 친구들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소셜미디어(SNS)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오픈AI는 30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 AI '소라2'(Sora 2)와 '소라2 앱'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소라2 앱은 기존 SNS 플랫폼처럼 이용자 관심사와 상호작용, 관심 주제에 맞춘 알고리즘 피드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영상을 생성한 후 앱 내 피드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틱톡·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영상 피드와 유사하다.
소라2는 기존 모델 대비 물리법칙 구현과 현실성에서 획기적 개선을 보였다.
이를테면 농구공이 백보드에 공이 튕기는 현실적 결과를 정확히 모델링해 준다. 또 부력과 강성을 정확히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패들보드에서 백플립하는 영상 등을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이용자가 영상·음성을 인증하면 AI가 외모와 목소리를 학습해 다양한 영상에 삽입하는 '캐미오'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AI 측은 이용자가 누가 자신의 모습을 사용할 수 있는지 통제하고 언제든 권한을 철회할 수 있어 딥페이크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소라2가 영상 분야에서 챗GPT와 같은 순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소라 앱은 미국·캐나다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픈AI가 숏폼 영상 플랫폼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주 자사의 메타AI 앱에 '바이브'(Vibes)라는 동영상 피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서고양이가 반죽을 치대는 모습, 고대 이집트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셀카를 찍는 고대 여성의 모습 등이 담겼다.
구글도 유튜브 쇼츠에 Veo 2 모델을 통합해 창작자들이 AI 영상 클립을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소라2 앱의 캐미오 기능과 메타 바이브 피드 등 새로운 기능들을 두고 딥페이크 악용 우려를 제기했다.
이용자 동의 없이 타인의 모습을 생성하거나 허위 정보 유포에 악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세 마리칼 캘리포니아루터란대학 교수는 "창작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현실적으로 그린다는 게 문제"라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영상 구현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고 매우 무섭다"며 "단 5분 만에 AI 사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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