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데이터 소유자라면 플랫폼 같은 중간 매개자 없이도 권한을 행사하고 보상을 누려야 한다"
라온시큐어(042510)는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인증(DID) 기술을 바탕으로 이러한 웹3(탈중앙화 네트워크)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DID 플랫폼 '옴니원'을 오픈소스로 개방한 회사는 글로벌 참여를 바탕으로 웹3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23일 라온시큐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시큐업&해커톤'을 열고 비전을 공유했다.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웹2.0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구조였다. 데이터 관리를 중앙 시스템에 맡기기 때문에 원치 않은 개인정보 침해 등도 발생했다.
이를 대체하는 프레임워크가 웹3이다. 신뢰할 수 있는 주체끼리 중간자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거래를 하는 구조다.
김 CTO는 웹3 핵심 가치로 자율화, 신뢰, 투명성, 참여로 인한 보상 등 4가지를 꼽았다. 각각 △개인이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하는지 △중간자 없이 상호 거래를 믿을 수 있는지 △부정거래 등 행위를 잡아낼 수 있는지 △데이터 생산에 따른 보상을 주는지 여부다.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현재로선 블록체인과 DID밖에 없다고 회사는 강조한다.
우선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중간자가 필요 없는 스마트 거래 시스템을 구현한다. 데이터 소유자는 DID를 통해 시스템에 지각(바인딩)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게 된다. 이른바 '신뢰 앵커' 알고리즘이다.
다만 중간자가 없는 탓에 웹3 프레임워크에선 합리적 의사결정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를 완화하는 데 AI 에이전트를 쓰자는 게 회사의 대안이다.
김 CTO는 "AI 에이전트마저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며 "AI 에이전트 및 모든 사물에도 DID를 부여해서 시스템에 바인딩시키면 해결되는 문제다.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웹3 모델서는 데이터 소유자를 중심으로 모든 게 동작한다. 개인 데이터가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은행 비즈니스 모델(BM)도 가능할 거라고 김 CTO는 내다봤다.
시스템을 확산하고자 회사는 지난해 자사 DID 플랫폼 옴니원을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풀었다. 신원증명 체계가 열악한 제3세계가 단번에 웹3 기반으로 시스템을 꾸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현장에선 디지털 전환(DX)가 현안인 일본, 코스타리카 등 현지와의 협력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사는 종합 보안 설루션 회사로서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특히 서버 간 이상통신을 탐지하는 데 필요한 '제로트러스트 모델'에 힘주겠다고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밝혔다.
이 대표는 "신속 온라인 인증(FIDO) 기반 생체인증, 양자내성암호(PQC), 영지식증명(ZKP), DID 등 다중인증 기반 신뢰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제로트러스트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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