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2022년부터 여러 차례 발사가 연기된 한국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발사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에 있다. 사업 착수 13년만이다.
위성은 내년 초 유럽 발사체 '베가-C'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달 3일 아리랑 6호의 운송 전 검토회의(PSR)를 가졌다고 4일 밝혔다.
한국 독자개발 저궤도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6호는 야간·악천후 등 기상환경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전천후 영상레이더(SAR)를 갖췄다. 위성이 제공하는 해상도는 서브미터급으로, 가로·세로 50cm 크기 물체까지 식별 가능하다.
위성 레이더 영상을 통해 공공안전 확보, 재해 및 환경감시, 자원관리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국가적 수요에 맞춰 항우연이 개발을 주도했다.
아리랑 6호는 현재 보관모드로 전환 후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3일 운송 전 검토회의에는 전담평가단, 위성개발 분야 전문가, 관계 부처 관계자 및 위성개발 참여 연구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성 조립·시험 및 점검 결과, 발사 및 지상국 준비, 초기 운영 준비 현황 등을 검토했다.
한편 아리랑 6호는 2012년 12월 사업이 시작됐다. 2022년 위성체 총조립 및 우주환경시험까지 완료됐지만, 이후 여러 차례 발사 연기를 겪어야 했다.
당초 위성은 러시아 '안가라' 발사체에 실려 2022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9년 SAR 개발·납품 지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일정이 밀렸다.
이후 정부는 유럽의 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체 베가C 결함, 동행 위성인 '플라티노-1'(이탈리아우주국 개발) 지연 등 이슈로 인해 발사가 연거푸 연기됐다.
아리랑 6호는 내년 초 프랑스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목표 궤도에 안착 후 초기운영과 검보정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기존 광학 위성의 한계를 넘은 아리랑 6호는 재해․재난 대응, 지형․해양 모니터링, 환경 및 국토관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께 더 높은 수준의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성 기술 고도화와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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