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내년 기초연구 사업 예산을 올해 대비 17.2% 늘려 2조 74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과제 수는 28.5% 늘어 약 1만 5800개가 지원될 예정이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양성에 기반해 수월성을 추구하는 기초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안정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규 과제 수는 올해 두 배인 약 7000개다. 전체 과제 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24년 폐지 수순을 밟던 풀뿌리 기초연구(1억 원 미만 소액과제)는 '기본연구'란 이름으로 복원된다. 풀뿌리 연구는 '생애 첫 연구'와 함께 기초연구의 근간으로 평가받았다. 이를 주로 수행하는 초기 교원, 지방 소재 교원을 중심으로 연구 환경의 불안정성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약 1150억 원 규모로 2000여개 기본연구 과제가 지원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다른 트랙으로는 '세종과학펠로우십'이 있다. 해외로 진출한 우리나라 박사후연구원의 국내 복귀를 지원, 우수 인재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내년 약 260억 원이 여기에 투입, 130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이공계 인력의 '국내-국외-복귀' 전 과정의 지원 연계성이 강화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보고 있다.
또 전체 기초연구 예산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견연구 사업은 '핵심연구'로 명칭이 변경된다. 연구자 연령·경력과 연구 수준이 불일치한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연구 성장 단계별로 연구비·연구 기간을 차등 지원한다.
이 밖에도 창의연구, 씨앗연구 등 복잡했던 사업 구조는 단순화된다. 연구자는 본인 연구 유형에 맞춰 지원 사업을 선택하면 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개인 기초연구 확대와 더불어 집단연구 역량 향상도 도모한다. 특히 소규모 집단의 창의적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기초연구실(BRL)'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 신규 과제 수는 올해 111개에서 내년 132개가 된다.
탁월한 대학부설연구소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육성하기 위해 장기간 전폭 지원하는 '국가연구소(NRL 2.0)' 사업도 지속 추진(신규 4개 선정)한다.
이외에도 연구자의 인공지능(AI)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의 연구인프라 첨단화와 '기초과학-AI 융합형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AI가 기초연구 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에 기초연구 기반 구축사업 내 'AI·디지털 기반 대학 연구혁신'이 내년 신설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편성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젊은 연구자를 위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우수 연구자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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