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IBM과 AMD는 양자 컴퓨터와 고성능 컴퓨팅(HPC)을 결합한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인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 개발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0과 1의 비트 단위로 처리하는 기존 연산과 달리 양자역학의 법칙에 따라 큐비트(qubit)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원자와 분자의 행동 시뮬레이션, 신약 개발, 새로운 소재 탐색, 물류 최적화 등 기존 시스템으로는 어렵던 문제를 탐색할 수 있다.
IBM은 양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선도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AMD는 HPC·AI가속기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IBM과 AMD가 구상하는 차세대 아키텍처는 양자 컴퓨터와 CPU, GPU, FPGA(프로그래밍 가능 반도체) 등의 HPC 엔진이 긴밀히 연동되는 구조다.
문제의 각 요소를 가장 적합한 연산 자원으로 할당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원자 단위 물질 시뮬레이션은 양자가, 방대한 데이터 패턴 분석은 AI 기반 HPC가 맡는 식이다.
양사 간 협력은 IBM이 2030년까지 제시한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fault-tolerant quantum computing) 로드맵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MD의 CPU·GPU·FPGA는 실시간 오류 수정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양자 알고리즘 실행을 뒷받침할 수 있다.
양사는 올해 말 IBM 양자 컴퓨터와 AMD의 HPC 자원을 실제 연계하는 시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소스 생태계인 IBM '키스킷(Qiskit)'을 활용한 알고리즘 개발 촉진 방안도 추진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겸 CEO는 "양자 컴퓨팅은 자연 세계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며 "AMD와 함께 양자·클래식 하이브리드를 구축해 기존 컴퓨팅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는 "HPC는 세계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IBM과의 협력으로 혁신과 발견을 가속화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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