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페이(377300)가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서비스 영역을 넘어 마케팅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AI를 적용해 온 카카오페이는 최근에는 AI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시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최근 해외결제 캠페인의 일환으로 AI 인플루언서 '정서불안 김햄찌'와 콘텐츠 협업을 진행했다.
'정서불안 김햄찌'가 일본 도쿄를 여행하며 카카오페이 해외결제의 편리함을 경험하는 내용의 유튜브 콘텐츠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3개 영상의 합산 조회수는 144만 회를 넘어섰다.
이는 단순히 광고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인플루언서의 고유한 세계관과 팬덤을 활용해 브랜드 스토리를 재해석하고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하고 공감 가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최신 마케팅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낸 전략이다.
또 이달 중 카카오페이는 김햄찌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이벤트를 진행하며, AI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한 팬덤 흡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실제 서비스에도 AI를 확장 중이다. 자체 경량화 대규모 언어모델(sLLM)인 '페이아이'를 통해 AI 서비스를 순차 공개하고 있다.
'페이아이'는 파라미터 사이즈가 작아 기업의 고유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깊이 있고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데 특화된 서비스다.
지난 6월 첫 번째 서비스로 'AI로 내 건강관리하기'를 출시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취약 질병을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보험 상담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을 시작으로 결제 등 각 금융 영역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여 이를 통합한 '금융 AI 에이전트(비서)'로 발전 시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공개한 '결제 MCP(Model Context Protocol) 및 에이전트 툴킷(Agent Toolkit)'은 결제 영역에서 이 계획을 실현할 핵심 기술이다.
MCP는 AI 에이전트와 수백만 건의 거래가 오가는 복잡한 결제 API를 안전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동하는 기술이다.
함께 개발된 에이전트 툴킷은 개발자들이 "결제 링크 만들어줘"와 같은 자연어만으로 손쉽게 결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마케팅에서는 소비자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출해 핀테크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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