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이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 프로젝트에 전원공급장치 추가 조달 등 총 1870억 원 규모의 핵융합 핵심부품·장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TER 국제기구와 ITER 한국사업단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ITER 전원공급장치 공급분(2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820억 원(5200만 유로)이다.
ITER 한국사업단은 지난해 12월 ITER에 전원공급장치 1차 조달을 완료했다. 사업 일정 변경에 따라 전원공급장치 증설이 필요하게 됐고, 한국이 이를 추가 수주한다.
ITER 전원공급장치는 핵융합로 내 총 48개의 초전도코일(TF 18개·CS 6개·PF 6개·CC 18개)에 전류를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다. 구체적으로 △플라스마 발생 및 가열 △플라스마 위치 및 형상 제어 △자기장 오차 교정 △플라스마 종료(소멸) 등 전 과정에서 플라스마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에너지 발생을 돕는다.
한국 사업단은 앞으로 총 7년 6개월간 전원공급장치를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1차 조달을 맡은 다원시스(068240), 효성(004800) 등 국내 기업이 재참여, 관련 기술의 설계·제작·운영 역량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달 12일(현지시간) 최종적으로 한국의 수주가 확정된 고전압 전원장치(880억 원, 5600만 유로)와 SDS 중성입자빔용 수소저장 용기장치(170억 원, 1100만 유로)의 업무협약도 7월 중 ITER 기구에서 체결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은 2007년부터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핵융합로 건설에 쓰이는 9개의 핵심 부품·장비를 조달했다. 또 이 과정에서 논문게재 721건, 특허 출원 61건, 특허 등록 52건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ITER 기구 및 다른 참여국으로부터 약 1조 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우수성도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ITER 전원공급장치 분야에서 축적해 온 고도화된 설계·제작 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앞으로 핵심 기술 주도권 확보는 물론, 전문 인력 양성과 국제협력을 통해 혁신 역량을 강화해 핵융합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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