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대표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지난해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가 사업권을 인수한 지 4개월 만이다.
1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싸이컴즈의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060230)는 보유 지분 40%와 싸이월드 사업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싸이컴즈는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후 복구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소니드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사업 지속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소니드는 올해 초부터 부동산 담보 대출을 늘리며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최근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싸이월드 복구 작업은 지난 1월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서버 호스팅 비용도 지불하지 못해 서버가 오프라인으로 전환됐고, 직원 월급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8명에 달하던 싸이컴즈 직원은 현재 함영철 대표 포함 2명만 남았다.
이번 매각이 추진되면서 싸이월드 복원은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면 복구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서비스 오픈 시기는 불투명하다.
앞서 싸이컴즈는 올해 상반기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했다. 2026년에는 게임 플랫폼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출시 이후 '미니홈피'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가 2016년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씨로 주인이 바꼈다.
모바일 SNS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싸이월드는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2021년 싸이월드 제트가 사업권을 인수해 복원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복원 사업에 실패하고 지난해 11월 다시 싸이컴즈로 사업권이 넘어갔다. 이번에 또다시 매각이 추진되면서 싸이월드는 다섯 번째 주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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