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AI 전략 기술 등 혁신이 필요한 영역만큼은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적용했으면 합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는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부적으론 규제를 거의 없애고 외부적으로는 담을 높게 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률 등으로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하 센터장은 "AI 시대는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컴퓨팅 인프라도 물론 중요하지만 'AI 에이전트'를 다양한 산업에 확산시켜 기술 혁신을 달성하려면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일선에선 많은 규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시크는 v3를 80억 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는데 이것의 의미는 성공한 모델에 들어간 비용만 80억 원이다. 만일 실패했다면 그 금액이 날아간다는 얘기"라며 "이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실험적으로 여러 가지 혁신적으로 시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AI에 의한 종속을 막으려면 비영어권 지역 데이터를 활용하고 동남아·중동 지역의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우리 비즈니스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3G AI 강국이 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GPU 확보 계획이 발표되고 있는데 조금 더 속도를 올리고 조금 더 규모를 키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영선 SK텔레콤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부사장은 "SK는 가치를 공유하는 스타트업 연합체인 K-AI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확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 개발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 문제를 K-AI 멤버들과 협업해 해결하려 한다. 현재 AI 기술 전문가 집단을 결집해 약 3000 명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거버넌스 측면에선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AI 기본법'을 마련해 AI 산업 진흥을 위한 뼈대를 구축했다고 본다"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 친화적인 하위 법령들을 빠르게 만들어간다면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개선할 수 있어 투자 여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황정아 의원은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이 바야흐로 AI 춘추 전국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양대국 사이에 한국은 어떻게 포지셔닝 할 것인지 중요한 시점이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730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한다. 중국도 우리나라 1년 예산에 버금가는 자금을 계획 경제를 통해 쏟아붓고 있다. 이대론 AI 3위로 따라붙는 건 버거워 보인다. 전폭적이고 신속한 투자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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