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당시 선결제를 받았던 일부 매장이 카카오맵에서 별점테러를 당하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부근에 위치한 일부 빵집, 김밥가게, 샌드위치 매장 등이 카카오맵 리뷰창을 닫았다. 별점테러가 이어진 영향이다.
앞서 연예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탄핵 집회 참가자를 위해 빵과 김밥 등 먹거리를 '선결제'하고 가게 이름을 공유했다.
아이유는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등을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 인근 가게에 선결제했다.
뉴진스도 여의도 인근 김밥, 삼계탕, 카페에 500인분 먹거리를 선결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결제 매장에서 음식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불쾌했던 경험을 커뮤니티에 공유해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현장 결제 또는 배달 주문을 먼저 처리하며 선결제 음식을 받으러 온 손님은 뒷전으로 뒀다는 것이다.

엑스(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는 "점장이 알바생들한테 선결제 주문 건 만들지 말고 일반 결제 주문부터 받으라고 화를 내더라"며 가게명을 공유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선결제 완료된 쿠키집에 갔더니 "'손님이 몰려서 안 된다'며 뒷사람 주문을 먼저 받더라"며 "마치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 주는 것처럼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으로 언급된 선결제 매장은 카카오맵 리뷰점수가 1점대로 떨어졌고, 급기야 점주는 가게 리뷰창을 닫기도 했다.
카카오맵은 네이버지도와 달리 영수증 인증 없이도 리뷰를 쓸 수 있다. 더 솔직한 리뷰가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대신 카카오는 '권리침해신고'를 통해 특정 후기 미노출 처리를 도와준다. 후기 정보 전체 미노출 처리도 가능하다.
무차별적 별점 테러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당한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실제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는 매장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선결제 문화를 통해 서로를 돕고 응원하는 취지를 잊지 말자"며 카카오맵에 별점 테러 대신 칭찬 리뷰에 집중하자는 움직도 보인다.
엑스의 '시위도밥먹고' 계정에서는 "부정적인 것에 마음을 쓰며 일찍이 지치지 말자"며 친절한 선결제 매장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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