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논문 통째로 올리니 '뚝딱'…번역앱 '딥엘' 써보니[토요리뷰]

올해 8월 독일 AI 번역 프로그램 '딥엘' 국내 출격
파일 번역·AI 글쓰기 교정…"비즈니스 영어 특화"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딥엘'에서 '파일 번역' 기능을 쓰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딥엘'에서 '파일 번역' 기능을 쓰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이거 다 긁어야 해? 그리고 어디서부터 봐야 하지"

계약서·논문 작성을 위해 영어 참고 자료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 매일 겪는 고민이다.

깨알 같은 글씨를 일일이 복사해 네이버 '파파고' 같은 번역 프로그램에 올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장문의 번역본을 정독하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다.

이런 말못할 고민에 똑똑한 해결사가 등장했다. 최근 국내 출시된 독일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딥엘'(DeepL)이다. 201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8월 한국어 버전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기능은 '파일 번역'이다. 영문으로 적힌 PDF·워드 문서·파워포인트(PPT) 파일을 올리니 한글 파일로 순식간에 번역이 이뤄졌다.

기존 문서 폰트·양식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됐다.

본문 이미지 -  인공지능(AI) 교정 기능을 쓰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인공지능(AI) 교정 기능을 쓰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AI 교정 기능 수준 역시 상당했다. 영어 문장을 입력했더니 문법 교정이 이뤄졌다. 더 적절한 단어로 수정까지 됐다.

딥엘은 비즈니스 영어 번역에 특화됐다. "쉬는날 연락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오후 5시에 메일을 확인부탁드립니다. 죄송하지만 1시간 뒤에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한글 문장을 입력창에 넣자 "I'm so sorry to have to call you on your day off. Please check your email at 5pm. I'm sorry, but can you expect a reply in an hour?"라는 영어 문장이 바로 나왔다.

파파고는 영단어 APAC(아시아 태평양)을 번역하지 못했지만 딥엘은 달랐다. "Cybersecurity has become increasingly important in APAC countries in recent years"(사이버 보안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최근 몇년간 중요해지고 있다)는 문장을 제대로 번역했다.

본문 이미지 -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딥엘. 2023.11.10. 오현주 기자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딥엘. 2023.11.10. 오현주 기자

딥엘은 구어체 또는 한국어 문화가 담긴 번역에는 약했다. "오늘 밤에 치맥(치킨과 맥주) 하는 거 어때"라는 한글 문장의 번역을 요구하자 "How about a chillax tonight?"(오늘 밤은 좀 편히 쉬는 건 어때요?)라는 문장이 나왔다.

반대로 똑같은 한글 문장을 파파고에 입력했더니 "Why don't we have chicken and beer tonight?"라는 적절한 영어 문장이 만들어졌다.

또 삼삼하다('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또는 '생김새가 그럴 듯하다')라는 한국어를 "three(셋)"로 번역했다.

본문 이미지 -  싱겁다는 의미를 가진 '삼삼하다'를 'three'로 번역하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싱겁다는 의미를 가진 '삼삼하다'를 'three'로 번역하는 모습. 2023.11.10. 오현주 기자

유료 버전 가격도 진입장벽이다. 무제한 텍스트 번역과 월 최대 20개 파일 번역을 이용할 경우 매달 3만8000원(28.74달러)을 내야한다. 매일 수십개의 영어 레퍼런스를 찾아야 하는 대학원생에게는 가격 대비 서비스 제공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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