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방송' 가로채 AI가 먼저 그림 완성…세상에 없던 '세상에 이런 일'

생중계로 공개된 창작 중 그림…화면 캡처 후 이미지 생성 AI에 입력

본문 이미지 - 일러스트레이터가 생중계로 작업 중인 그림을 공개하자, 미완성 상태의 그림을 인공지능에 입력해 원작자 보다 먼저 공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왼쪽은 원작자가 완성한 그림, 오른쪽은 작업 중 그림이 인공지능에 입력되어 나온 결과값 (왼쪽: 트위터 haruno_intro 계정 갈무리, 오른쪽: 트위터 musaishh 계정 갈무리) 2022.10.14 /뉴스1
일러스트레이터가 생중계로 작업 중인 그림을 공개하자, 미완성 상태의 그림을 인공지능에 입력해 원작자 보다 먼저 공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왼쪽은 원작자가 완성한 그림, 오른쪽은 작업 중 그림이 인공지능에 입력되어 나온 결과값 (왼쪽: 트위터 haruno_intro 계정 갈무리, 오른쪽: 트위터 musaishh 계정 갈무리) 2022.10.14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인공지능(AI)으로 초래되는 '세상에 이런 일'이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벌어질까.

인터넷상에서 작가가 그리던 그림을 무단 탈취해 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리기를 먼저 완성한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 원작자가 인공지능의 그림을 참조한 것이라고 거짓 주장까지 해 논란이 일었다.

'아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A작가는 지난 12일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그 화면을 온라인 방송 중계 플랫폼 '트위치'로 생중계했다.

펜 스케치부터 차근차근 색을 칠해가며, 중간중간 작가와 시청자의 채팅이 이어졌다. 생중계가 시작된 지 6시간17분가량 지난 시점에, 채팅창에 하나의 트위터 링크가 올라왔다.

해당 링크에는 작가가 작업 중인 그림과 유사한 이미지와 함께 노벨AI확산(NovelAIDiffusion)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려있었다.

노벨AI는 안라탄(Anlatan)이라는 개발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로, 소설 등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돕는다. 최근에는 글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노블AI 확산'(NovelAI Diffusion)이라는 서비스가 3일 공개됐다. 이 서비스는 만화풍의 그림을 생성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작가의 생중계 시청자들은 구도와 광원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작가의 그림을 화면 캡처 등으로 탈취해 인공지능에 입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생방송 시청자들은 문제의 이미지를 올린 트위터 계정에 항의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트위터 이용자는 A작가에게 "당신(A작가)은 나보다 5~6시간 늦게 그림을 게시했다. 당신은 그림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다"며 "당신은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답글을 달았다.

해당 이용자는 작업 중인 작가의 그림을 가져가 인공지능으로 완성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A작가가 먼저 완성된 인공지능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방송 시청자들은 트위치 방송기록 등을 가져와 해당 트위터 계정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재 탈취 의혹을 받는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미완성 상태의 작품을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완성하고, 원작자보다 먼저 공개한 이번 사건은 방송 기록 등을 토대로 시시비비가 빠르게 따져졌다. 하지만, 유사한 일은 반복될 전망이다. 관련 기술이 속속 서비스 형태로 공개되고 있고, 해킹으로 소스코드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기술은 초거대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노벨AI뿐 아니라, 구글의 이메젠(Imagen), 오픈AI의 달리2(DALLE·2), 카카오브레인의 민달리(RQ-트랜스포머)등 다양한 이미지 생성 AI가 공개되는 중이다.

게다가 '노벨AI 확산'은 개발 과정에서 해킹 공격 피해를 받아 소스 코드가 유출됐다. 현재 온라인에는 '노벨AI 확산'으로 제작된 그림뿐 아니라 유출된 소스 코드를 활용한 그림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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