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특별법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며 첫 능선을 넘었다. 법안소위 통과가 법안 처리의 첫발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산업 진흥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다.
올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AID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동통신 3사의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도 힘이 실릴지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24일) 과방위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AIDC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소위를 통과하면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방위 전체회의 안건으로 회부된다. 상임위를 통과하고 난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법안이 최종 확정되는 과정이다.
절차로만 보면 아직 과정이 많이 남았고, 특히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각 정당별 당리당략에 따라 법안이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만장일치' 관행이 남아있는 법안소위에서 안건이 통과된 것 자체가 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어서 상임위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법안소위에서는 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 의원과 김장겸 의원, 이해민 의원이 각각 발의한 6개 법안을 병합한 대안이 심사됐다.
법안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관련 입지 규제 완화, 인허가 간소화, 세제 지원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통 조항으로는 △비수도권 AIDC에 한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고 △발전사업자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허용하는 특례 도입이 포함됐다.
현재는 10메가와트(㎿)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은 계통 안정성, 송전 용량, 지역별 전력 수급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기술적 요소까지 반영되며 인허가 지연이나 불확실성이 발생해 왔다.
법안에서는 비수도권에 AIDC를 건설할 땐 이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 구축과 증설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PPA 특례 역시 대상은 비수도권 AIDC에 해당하며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기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AIDC는 전기요금이 전체 운영비의 40~60%를 차지해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비용 절감 여부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에 법안은 직접 거래를 통해 전력 조달 비용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특별법이 마련되면 AIDC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통신사들은 AIDC를 핵심 수익원으로 낙점하고 관련 투자와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AIDC 관련 합산 매출은 1조 93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전날(24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AIDC 설계·운영·구축(DBO) 사업을 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사업 방향성에 맞춰 정관 사업 목적 사항에 '데이터센터 설계·운영·구축 관련 운용업'을 추가하는 안도 의결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AIDC를 건립 중이며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형태의 최첨단 데이터센터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곳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기술을 적용하고 자사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Beyond AI-Ready' AIDC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AIDC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SK텔레콤이 2030년까지 AIDC 매출 7억 달러(1조 원) 달성이라는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가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에서도 새로운 AIDC 구축 모델 마련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현재 SK그룹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AIDC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을 거점으로 클라우드 플랫폼ㆍ자원 최적화 설루션 등 'AI 풀스택 인프라'를 목표한다.
KT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AIDC로 고도화하고 있다. KT는 전국에 1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가산 AIDC에는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하는 등 기술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한 걸음 나간 셈이지만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있던 부분이 정리됐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신사 먹거리기도 하지만 AIDC는 AI 패권 경쟁 속 필수적인 인프라인 만큼 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적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AI 데이터센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DC 시장은 2030년 약 605억 달러(90조 344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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