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1) 손엄지 기자 = KT(030200)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AICT'(인공지능+정보통신)에 방점을 찍고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참석 중인 김영섭 대표는 4일(현지시간) 하얏트 리젠시 바르셀로나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은 우리의 본업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KT는 서울 핵심 지역의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등 주요 호텔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 경영자는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해서 본업을 잘 발달시켜야 한다"며 "이사회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유휴 부동산, 저수익 부동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의 본업은 호텔업이 아니다"면서 "투자 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을 봐도 호텔업은 통신업의 6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T에 와서 제일 먼저 한 게 한계 부실 사업과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며 "본업이 아닌 나머지는 껌딱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껍질이 성장한 거처럼 보이는 것은 성장을 분식하는 것"이라면서 "본업 성장에만 힘쓸 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SKT, LG유플러스와 달리 AI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영역에서 이렇다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역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김 대표는 "이미 갤럭시처럼 모바일이 온디바이스 AI를 내놓기 때문에 우리는 좀 다른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B2B(기업간거래) AX(AI 전환) 사업으로 포커스를 확실하게 옮겼다"고 말했다.
특히 B2B에 집중하는 이유는 AI 시대에 기업들은 본인들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색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KT의 AX 서비스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우리는 방향을 잘 잡았고 나중에는 다른 곳도 따라올 것"이라며 "우리는 속도를 내서 본격적으로 달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집스러움'은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KT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주가가 22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주변에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주가는 KT가 미래에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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