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KT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사용한 만큼만 요금이 부과되는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컴퓨팅'(HAC) 서비스로 AI 개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AI 개발 업체들이 기존 대비 50% 저렴하게 GPU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과금 모델이 무기다.
앞서 KT는 지난 10일 AI 인프라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와 협력해 만든 HAC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HAC는 국내 최초로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GPU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반납하는 '동적할당' 방식으로 개발됐다.
KT는 이같은 HAC의 차별점으로 경제성·확장성·호환성·유연성 및 연속성을 꼽았다.
◇KT HAC, GPU 자원 쓴 만큼 지불…"GPU 자원 확장 유연성도"
김주성 KT Cloud/IDC사업추진담당 상무는 지난 27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AI 서비스 기업이나 AI 개발자 등은) 사용하지 않은 GPU에 대해 돈을 내지 않아도 돼 기존 요금에 비해 50%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C를 통해 필요한 기간에만 GPU를 사용할 수 있어 개발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기업이 AI 서비스 개발 및 운용을 하기 위해 GPU 이용료를 고정적으로 지불해야 했다. 이 때 GPU 자원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도 비용이 소요돼 자원이 낭비되는 문제가 있었다.
김 상무는 HAC 서비스의 장점으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GPU 자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유연성도 강조했다. 한 개의 물리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는 최대의 GPU 수량 이상의 GPU를 클러스터링해 연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KT는 GPU 100여장 규모를 구축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수천장 레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 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T "현행 대비 70% 요금 할인이 목표…2024년부터는 해외시장도"
KT에 따르면 현재 HAC 서비스 공급을 논의 중인 곳은 모두의연구소, 커먼컴퓨터, 바스젠바이오, 딥핑소스 등 바이오 및 교육 관련 기업 10개사다. 추후 검증이 완료되면 정부와도 국가 연구개발(R&D) 존을 만들 예정이다.
KT와 모레는 이번 HAC 서비스에 대해 오는 2022년 2월까지 GPU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용을 원하는 기업이나 개발자는 가상머신(VM) 이용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김 상무는 "최종 목표치는 (현행 요금 대비) 70% 정도 할인하는 정도"라며 "현재 실제로 공급하고 고객사들에 테스트를 진행하며 가장 합리적인 요금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목표치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2023년까지는 국내 시장에 초점을 두는 한편, 오는 2024년부터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상무는 "국내 생태계도 리딩하겠지만 결국 글로벌 AI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2023년까지는 국내에서 충분한 검증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이후 해외 시장 내 경쟁사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 가져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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