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LG유플러스가 회사가 말하고 보여주고 싶은 걸 전하는 기존 홍보가 아닌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소통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열었다고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밝혔다.
'O며든다'는 말은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TV조선 미스터트롯 톱7 김희재가 '희며들다'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명해졌다. 어떤 대상에 대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애착을 가지게 되는 현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LG유플러스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취향과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의 장점을 알아가고 애착을 갖도록 '엘며드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새라 마케팅그룹장은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공간이 아니라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게 숙제였다"며 "통신사에 대한 선입견이 강해서 깨기 어려웠다. 그걸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은 'LG유플러스의 공간'이라는 점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간을 이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층의 실시간 바다를 보여주는 미디어 월(벽) 옆에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가 쓰였다는 설명이 작게 들어가는 식이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26번지에 위치한 일상비일상의틈은 LG유플러스가 '고객경험혁신 주도'라는 가치를 내걸고 개설했다. LG유플러스 5세대(5G) 캠페인인 '일상을 바꿉니다'의 개념을 확장해 이용자의 일상과 비일상의 틈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울 강남역 일대로 장소를 선택한 것을 넘어, MZ세대가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간을 그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채웠다.

바다에서 보드를 타는 서핑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글라스하우스, 대화형 사진관 '시현하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멤버십 커뮤니티 '넷플연가', 패스트 뷰티 브랜디 스티멍(stimung),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룹 마초의 사춘기(machos.sachunki), 구글, 유튜브 등과 제휴했다.
구글과 유튜브를 제외한 다른 제휴업체들은 다른 세대에게는 낯설 수도 있지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MZ세대가 보고 호응을 보낸 브랜드다.
장준영 LG유플러스 브랜드마케팅담당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무진과 파트너사 MZ세대로 구성해서 그 세대의 눈높이를 맞췄다"며 "개장 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일상비일상의틈은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 없이 1만5000명 이상의 MZ세대가 방문했다.

설명회 이후 이어진 공간 체험 행사에서 체험해본 결과, LG유플러스의 설명대로 이름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5층의 사물인터넷(IoT), 영상 체험관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가 마련한 공간이라는 점을 쉽게 알기 어려웠다.
건물에 들어가면 새소리와 마초의 사춘기가 마련한 식물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김 그룹장은 "서울 강남하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자연'과 '힐링'이다"며 "자연을 느끼시면 안될까 생각하게 됐고 실제 들어가시면 새소리부터 들리고 조형물이 아닌 실제 식물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객 반응을 보면 공기가 다르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1층은 도심 빌딩 숲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을 콘셉트로 삼아 실제 살아있는 식물과 대형 미디어월을 이용한 가상의 숲으로 채워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바깥의 날씨에 따라 가상의 숲의 날씨도 5분 단위로 바뀐다. 그리고 한편에는 유튜브 방송을 위한 미니 부스도 마련됐다.
2층부터 4층은 제휴사 △카페 '글라스하우스'(2층)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3층)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4층)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5층은 소모임을 열며 LG유플러스의 다양한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는 대화면 미니 극장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서는 MZ세대 이슈와 관심을 반영해 분기별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현재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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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는 '유플러'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들이 상주하며 고객의 체험을 돕는다. 이들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비일상의틈 공간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직원들이 다가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시설 서비스 소개를 받고 이용예약을 할 수 있다.
김 그룹장은 "기존 매장이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판매하는 장소였다면 일상비일상의틈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이라며 "예상치 못한 브랜드 경험과 확장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