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스타트업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315040)가 2년 만에 다시 코스닥 문을 두드리면서 '국내 1호 상장 AC'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기업의 상장 성패를 넘어 지분투자·보육·수수료로 돌아가는 AC 비즈니스 모델이 공모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2024년 당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 방식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지만, 푸드테크 매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 등으로 논란이 일자 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이번에는 합병이 아닌 일반 공모 직상장 방식을 택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씨엔티테크는 재도전에 앞서 사업 포트폴리오 손질에 공을 들였다. 기존 외식 주문중개 등 푸드테크 사업을 벤처스튜디오(사내벤처) 구조로 재편해 본사와 떼어내고 AC 관련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1년 이상 진행했다. 거래소 심사 기준과 공모시장 눈높이에 맞춰 'AC 본업'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공모 시장의 관심은 결국 AC 비즈니스 수익 구조의 지속 가능성에 쏠린다. AC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보육을 제공하며 지분을 확보한 뒤, 후속 투자나 상장·인수합병(M&A) 시점에 지분 평가이익과 매각차익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여기에 AC가 조성한 펀드를 운용하며 받는 관리보수, 정부·지자체·대기업 등이 발주하는 스타트업 발굴·보육·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위탁 수수료가 반복적인 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일부 AC는 기관투자가를 유한책임출자자(LP)로 두는 구조를 통해 운용보수·성과보수를 챙기는 VC형 모델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상장사로서 요구되는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AC 수익 구조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변수다.
AC 자산은 비상장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고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영업수익을 인식하는 구조여서 시장 상황과 밸류에이션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투자자와 거래소 입장에서는 개별 포트폴리오의 밸류에이션과 회수 가능성과 위탁사업·보육 수수료 등 AC 사업에서 발생하는 반복 매출 비중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업계의 '1호 상장 AC' 기대감은 여전하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협회장사인 씨엔티테크가 증시에 안착할 경우 AC 모델을 바라보는 회계·제도 해석이 선례로 쌓이면서, 후발 기업들이 상장 전략을 짤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점이 구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AC는 수수료·보육 수익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면서도, 포트폴리오 레버리지로 업사이드를 취하는 구조"라며 "공모시장에서는 반복 매출과 포트폴리오 가시성이 어느 수준까지 검증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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