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샘(009240)이 LG전자(066570) 공식 온라인몰 LGE닷컴과 패션 플랫폼 W컨셉 등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종합 인테리어 시공사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앱·온라인몰 구조에서 벗어나 빅테크·가전·패션 플랫폼과의 접점을 늘려 인테리어 상담·시공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LGE닷컴의 리빙 카테고리 '홈스타일' 내에 인테리어 시공 파트너로 입점했다. 홈스타일은 가전과 어울리는 가구·조명·패브릭·주방용품·인테리어 소품을 한 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프리미엄 리빙 플랫폼이다.

이번 제휴로 한샘은 그동안 오프라인·플래그십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앱 중심으로 축적해온 상담·시공 데이터를 외부 대형 플랫폼의 트래픽과 결합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했다. 한샘은 디지털 상담 서비스와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홈스타일 안에서 시공·리모델링 전담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홈스타일에는 공간별 스타일링 상담, 전문가 Q&A, 시공 사례·노하우 콘텐츠, 이용자 커뮤니티 등이 갖춰져 있어 한샘의 설계 역량과 시공 레퍼런스가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구조다. 가전 구매를 위해 LGE닷컴을 찾은 고객을 인테리어 상담·시공 수요로 전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샘의 외부 플랫폼 행보는 최근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샘은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과 손잡고 세일즈포스 기반 영업관리 시스템을 도입, 상담–계약–시공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인공지능(AI) 분석과 연계해 견적·설계 제안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최근엔 상담부터 시공 완료까지 공사 전 흐름을 모바일로 관리하는 고객 전용 앱 '한샘 인테리어 플래너'를 선보였다. 이 앱은 매일 현장 사진과 시공 기록을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탑재해 고객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긴 공사 기간 내내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참여 구조도 강화했다. 고객과 담당 리하우스 디자이너는 개인 메신저 대신 앱 내 공식 채팅 채널을 이용해 소통한다. 공사 중 예기치 못한 특이사항이 발생하더라도 앱을 통해 즉각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개인 메신저 대신 공식 앱 내 채팅과 자료 공유를 표준화해 견적 변경, 공정 일정, 현장 사진 등 주요 정보를 이 공식 채널에 축적하는 방식으로, 인테리어 업계의 고질적인 정보 불투명성과 분쟁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오프라인 채널 다변화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주방 부문에서는 키친바흐를 앞세워 독일 하이엔드 주방가전 브랜드 가게나우와 협업하는 '가구·가전 원스톱 설계·시공' 모델을 구축했다.
아울러 패션 플랫폼 W컨셉과도 손잡고 28일까지 스타필드 수원 1층 타워 아트리움에서 '마이 시그니처 드레스룸'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샘의 프리미엄 수납 설루션 ‘시그니처 드레스룸’에 W컨셉의 패션 큐레이션 아이템을 더해 '나만의 드레스룸'을 제안하는 콘셉트다.
업계에선 한샘의 이 같은 AX 고도화와 외부 플랫폼 협업 실험이 인테리어 시공 데이터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시공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표준화한 프로세스를 통해 재가공하는 흐름이 본격화할 시 인테리어 시장의 경쟁 구도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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