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혼수→펫·패션·뷰티로…가구업계, '생활 플랫폼' 전환 가속

신세계까사, 자주 편입으로 반복매출…'톱 티어 홈퍼니싱' 도약
에넥스, 건설특판 탈피 웰니스 확장 선언…지누스, AI RaaS 투자

본문 이미지 - 신세계까사 자주 펫 용품 시리즈(신세계까사 제공)
신세계까사 자주 펫 용품 시리즈(신세계까사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가 가구업계의 체질 개선을 밀어붙이고 있다. 건설 경기 사이클에 의존해 온 전통 가구업체들이 1인 가구 800만 시대와 초고령사회 본격화를 앞두고 '생활 플랫폼 전환' 전략으로 새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 영업 양수를 마무리하며 프리미엄 가구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생활용품·패션까지 넓혔다.

기존 까사미아·마테라소·쿠치넬라·굳닷컴에 자주와 패션 브랜드 ‘자아’(JAAH)까지 더해 총 6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플랫폼 체제를 갖추며 생활 전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자주 편입 효과를 더해 매출 5000억 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5년 내 8000억 원 규모 '톱 티어 홈퍼니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사업의 축을 가구 중심 '이사·혼수'에서 침구·수면, 리빙 소품, 홈패션·의류, 펫 용품, 자외선 차단제 등 일상에 가까운 '반복 소비'로 옮겨 건설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을 줄이고 반복 매출 비중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온오프라인 채널 전반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재편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도 가속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앞줄 왼쪽부터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안성관 더마토바이오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박민규 에넥스 부장, 박성은 에넥스 이사, 김시철 에넥스 전무이사, 김주환 에넥스 전무이사, 박성문 변호사 더마토바이오 전략∙법무CSO, 배승희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화장품공학과 학과장, 李炫真 중국 Yimei International Group 메디컬에스테틱사업 교육·마케팅총괄이사, 朴成熙 중국 MaxMak Group 및 Beijing Evercare Medical Technology Group 의료미용클리닉체인 국제마케팅총괄이사, 김형진 더마토바이오 대외협력총괄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에넥스 제공)
앞줄 왼쪽부터 박진규 에넥스 대표이사, 안성관 더마토바이오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박민규 에넥스 부장, 박성은 에넥스 이사, 김시철 에넥스 전무이사, 김주환 에넥스 전무이사, 박성문 변호사 더마토바이오 전략∙법무CSO, 배승희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화장품공학과 학과장, 李炫真 중국 Yimei International Group 메디컬에스테틱사업 교육·마케팅총괄이사, 朴成熙 중국 MaxMak Group 및 Beijing Evercare Medical Technology Group 의료미용클리닉체인 국제마케팅총괄이사, 김형진 더마토바이오 대외협력총괄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에넥스 제공)

에넥스(011090)는 최근 'ENEX 3.0'을 내걸고 건설특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설루션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웰니스·뷰티·생활소비재 역량을 가진 더마토바이오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에넥스는 1인(Solo Living), 시니어(Senior Living),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겨냥해 생활설루션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뷰티·메디컬 상업공간 원스톱 인프라 △1인 가구 맞춤형 공간·생활 패키지 △고령자 독립생활 설루션 △생활공간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넥스몰 기반 신규 커머스 등 5대 축 협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총괄하는 'ENEX 3.0 추진위원회'도 출범했다.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과 산학협력을 맺어 헬스케어 기술과 생활공간 설루션을 잇는 연구개발도 병행한다.

본문 이미지 - 지누스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지누스 팝업스토어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글로벌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013890)는 피지컬 AI 기술 기업 투자를 통해 또 다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누스 창업자 이윤재 전 회장이 참여한 아이씨에프(넥스트랜스와 공동 운용) 등 전략적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의 251억 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뉴빌리티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앞세워 RaaS(서비스형 로봇) 모델을 구축해 온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이후 뉴빌리티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지누스가 보유한 글로벌 매트리스·가구 유통망에 뉴빌리티 플랫폼을 접목할 경우 단순 배송을 넘어 아파트 단지, 복합쇼핑몰, 시니어 레지던스를 아우르는 생활 물류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 같은 구조 전환의 배경에 급변하는 인구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1인 가구는 2025년 800만 가구 안팎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하면서 주거·생활·웰니스가 결합된 새로운 생활 산업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B2B 특판 업계가 가구 제작·판매를 넘어 일상·헬스·물류까지 통합 설계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1인·고령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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