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친 배경으로 데이터 활용 역량 부족과 미성숙한 데이터 거래 시장이 지목된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 활용과 거래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발표한 'AI 대전환 시대 데이터 정책 추진 방향'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중소·스타트업의 AX 역량 내재화와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제시했다.
정부는 데이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상당수 중소·스타트업은 AI 전환은 물론 디지털 전환(DX)도 충분히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품질·고객 데이터 등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실제 AI 서비스 개발이나 공정 혁신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중소기업기술통계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AI 도입률은 4.8%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의 AI 도입률은 1.5%에 불과해 생산현장의 AI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한국기업혁신조사에서도 전체 기업의 AI 도입률은 8.5%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은 52.4%에 달한 반면 중기업은 9.9%, 소기업은 6.7%에 그쳐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I 활용 경험 자체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5년 기업정보화통계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AI 활용률은 32.9%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이 30.6%, 50인 이상 250인 미만 사업장이 43.1%, 250인 이상 사업장이 66.9%로 나타났다. AI에 대한 관심과 활용은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사업 현장에 AI를 내재화해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한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데이터 거래 시장 역시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 가치평가 기준이 부족해 적정 가격 산정이 어렵고 거래 참여 유인도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데이터 유통·거래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민간 투자 역시 제한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스타트업의 AX 역량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솔루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AI 도입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 활용과 분석 역량을 지원해 기업들의 AX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산업 육성 기반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AI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연수원을 활용한 데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데이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데이터 가치평가와 품질인증 체계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자산의 현물 출자를 자부담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단순한 정보가 아닌 실질적인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아울러 AI 학습용 데이터 구매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와 데이터 거래 표준계약서 마련, 저작권 배상보험 지원 등도 추진한다. 특히 AI 개발을 위해 구매한 학습용 데이터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최대 50%, 대·중견기업 최대 40% 수준의 세액공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데이터 구축 지원을 넘어 활용·거래·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AX와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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