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상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선수금 3조 원을 돌파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고 교원라이프와 보람그룹은 100억 원 안팎 격차로 좁혀지며 접전이 예상된다.
이들 '빅3'는 상조를 넘어 여행·렌털·시니어·헬스케어 등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서비스를 넓히며 '생애주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2조 97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조 9118억 원에서 넉 달 만에 3조 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지난달에는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상조 시장 전체 선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 3173억 원으로 웅진프리드라이프가 25.7%를 차지했다.

2위 다툼에서는 교원라이프가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보람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교원라이프 선수금은 2023년 1조 2801억 원에서 2024년 1조 4546억 원, 2025년 1조 6462억 원으로 매년 1700억~1900억 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보람그룹(1조 6570억 원)과 선수금 격차는 108억 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교원라이프 선수금이 1916억 원 늘어난 반면, 보람그룹은 94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3월 말 기준 1조 7369억 원까지 불어나며 사실상 역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원라이프의 빠른 추격에는 그룹 시너지 효과를 활용한 '전환서비스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원그룹 내 △렌털(교원웰스) △여행(교원투어) △호텔(더스위트호텔·키녹) △교육(구몬) 등과 연계해 상조 적립금을 여행·숙박·가전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온 것이 선수금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여행 전환 서비스 비중이 빠르게 커진 점도 교원라이프 외형 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교원예움'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넓힌 점도 수익성과 서비스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 100% 안팎, 부채비율 100% 미만 수준의 재무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공격적인 전환서비스 확대를 뒷받침한다.

보람그룹은 '1세대 상조'의 위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이종 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환서비스 풀을 넓히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당일 장례 의전부터 회원 전용 온라인몰, 숙박·교통·헬스케어, 해외 골프·크루즈 상품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구성을 갖춰 해약을 줄이고 장기 고객을 록인(Lock-in)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스카이펫',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 등 신사업도 '라이프 큐레이터' 전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람그룹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을 늘리는 데 초점을, 교원라이프는 만기가 짧은 상품 비중이 커 재가입률과 전환서비스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이라며 "선수금 규모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회원 수와 상품 구조, 해약률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조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할부거래법 개정안 추진 등으로 재편 흐름도 가속하고 있다. 규제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 대형사가 중소사 이탈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웅진프리드라이프도 웨딩·여행·헬스케어로 사업을 넓히며 상조업을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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