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벤처기업협회가 기술혁신과 사업성장이 우수한 벤처를 매달 뽑는 '이달의 우수 벤처기업' 선정사업을 신설하고 첫 수상 기업으로 탄소중립 딥테크 기업 '씨이엘랩'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공정 기업 '나유타'를 선정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벤기협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꾸려 기술혁신을 대표하는 'K-딥테크' 부문과 사업성장을 대표하는 'K-스케일업' 부문에서 각 1개 기업을 선정했다.
첫 회 K-딥테크에는 탄소포집용 고성능 멤브레인 기술을 앞세운 씨이엘랩이, K-스케일업에는 AI 반도체용 글라스 웨이퍼 세정 공정을 국산화한 나유타가 이름을 올렸다.
씨이엘랩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과 바이오가스 정제, 수소 회수 등에 쓰이는 기체 분리용 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한 벤처 기업이다. 기존 흡수·흡착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멤브레인 제조기술을 확보해 탄소중립 전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개발 조직도 멤브레인 상용화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씨이엘랩은 공인시험을 통해 검증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선도기업을 뽑는 '넷제로 챌린지X'에도 선정됐다.

K-스케일업 부문에 뽑힌 나유타는 AI 반도체용 HBM 공정에 쓰이는 글라스 웨이퍼 재세정 공정을 국산화한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다. 플라즈마 기술과 습식 세정(Wet Chemical)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세정기술을 통해 HBM용 글라스 웨이퍼 세정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공급망을 구축했다.
나유타는 재세정 글라스 웨이퍼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전용 파티클 검사기와 외관 계측기도 자체 개발해 생산라인에 내재화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AI 반도체와 딥테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중소벤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3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 4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전기·기계·장비 등 AI·딥테크와 맞닿은 분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벤기협이 K-딥테크라는 이름으로 탄소중립·첨단소재 기반 벤처를 전면에 세운 것은 이 같은 정책·시장 흐름과 맞물린다.
벤기협 관계자는 "탄소중립, AI 반도체, 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 현장에서 벤처기업들이 기술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며 "매월 이달의 우수 벤처기업을 통해 벤처 혁신 사례를 발굴·홍보해 벤처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