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기념일이 많아 손님은 늘었지만, 자재 비용이 크게 올라가 예전보다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매출 반등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이 유가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손님은 늘었지만 원가 부담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각종 행사 수요가 몰리는 5월은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원자재·물류비·공공요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분석이다.
특히 성수기 특수를 기대하는 화훼업계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주문은 늘었지만, 포장지와 부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지 가격은 이전보다 1.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손님은 늘었지만 남는 게 없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은 분명 늘었는데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며 "고깃값이나 채솟값이 계속 올라 사실상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성수기 기대는 반감되는 분위기다. 객단가는 줄고 할인 경쟁은 심화하면서다. 광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원두 가격과 유류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가격을 몇백 원 올리고 싶어도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고, 손님이 줄어들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동행축제' 등 소비 촉진 행사와 함께 전기·가스요금 등 고정비 부담을 덜어주는 경영안정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현장에선 가파른 원가 상승 대비 지원의 한계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원 정책이 일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가와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체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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